실험정신이 넘치는 한인 무용가와 뉴욕 아티스트가 공동으로 제작한 공연 ‘기생 비컴스 유’는 뉴욕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25~28 댄스씨어터 웍샵
한국의 전위·실험적 춤사위와
비디오 아트 만나는
국제 멀티 미디어 공연


한국춤의 원형에 대한 탐구와 해체를 통하여 한국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온 안무가 김윤진과 뉴욕의 대표적인 안무가 겸 비디오 아티스트인 딘 모스 (Dean Moss)가 공동 제작한 ‘기생 비컴스 유 (Kisaeng becomes you)’ 뉴욕 초연이 무용전문극장인 댄스씨어터 웍샵( Dance Theater Workshop .219 West 19th Street)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오후 7시 30분에 개최된다.

DTW가 주최하고 뉴욕한국문화원 (원장 송수근)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춤사위와 비디오 아트가 만나는 국제 멀티 미디어 공연. 딘 모스가 뉴욕의 한 서점에서 최월희 교수의 ‘황진이와 조선시대 기생들의 시조 (Hwang Jinhi &Other Courtesan Poets of the Last Korean Dynasty)’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는 계기로 시작되었다.

딘 모스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쓴 시조를 읽고, 수백년이 지난 작품들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이 느끼는 박탈감, 고독, 열망 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기생들이 그들의 경험에 대한 증언으로 시조라는 형식을 사용하는 것과 현대 예술가들이 블로그와 동영상을 사용하는 것을 비교하며 작품을 구상하였다. 이후 모스가 2005년에 만난 안무가 김윤진에게 공동 작업을 제안하였으며 작품 제작 과정을 페이스 북, 싸이월드 등 블로그를 통해서 온라인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Kisaeng becomes you는 2008년 10월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세계 초연을 가졌으며 홍콩 뉴비전 아트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바 있다. 이번 뉴욕 공연은 미국 초연으로 DTW와 매기 알레시 국립안무센터 (Maggie Allessee National Center for Choreography) 협업 첫번째 프로젝트로 뽑히기도 했다.

한국적인 색채와 독특한 춤사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윤진은 이화여대 무용과 대학원을 마치고 1992년부터 전문 무용수로 활동하며 11년동안 리얼 댄스컴퍼니의 멤버로 활약했다. 2005년 김윤진 무용단을 창단하고, 선화예고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임하고 있다.

한편 2월 26일 오후 3시에는 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딘모스, 김윤진, 작곡가 이옥경 그리고 ‘황진이와 조선시대 기생들의 시조’의 저자인 Polytechnic 대학 최월희 교수 등이 참석하는 ‘제작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게 된다.

DTW 공연 티켓은 $26 (DTW 멤버, 학생, 노인: $15)이나 웹사이트www.dance theaterworkshop.org에서 살 경우 10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문화원 패널 디스커션은 무료로 일반에게 개방되며 예약은 212-759-9550, info@koreanculture.org로 하면 된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