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계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하면서 그를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뉴욕한인사회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한국 근대사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을 받아온 김 추기경의 선종소식이 16일 오전 뉴욕한인사회에 전해지면서 천주교는 물론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등 모든 종교계가 한마음으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퀸즈한인성당(성 바오로 정하상천주교회 주임신부 이가별 가브리엘)은 이날 오후 3시 성당 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후 6시부터 분향 및 추모 기도회(연도)를 여는 등 본격적인 추도일정에 돌입했다. 퀸즈한인성당은 1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분향 및 연도를 실시하며 20일 오전 9시30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추도미사를 실시,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한다.
퀸즈한인성당의 안준섭 요셉 사목회장은 “퀸즈한인성당을 5차례 이상 방문하셨던 김 추기경이 선종하셨다”며 “이 시대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 추기경이 천주교 성인품의 반열에 오르시길 기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뉴저지 새들 브룩에 위치한 성백삼위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박홍식 돈보스코)도 17일 오후 8시, 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추도 미사를 연다.
종교계도 이날 김 추기경의 선종을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장 최창섭 목사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셨던 이 시대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종교계의 큰 별이 진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그분의 큰 뜻이 후대에 계속 이어지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마하선원의 서천 스님은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도 김 추기경의 선종을 크게 애도하고 있다”며 “어려웠던 시기, 시대의 정신으로 우뚝 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던 김 추기경의 선종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애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천 스님은 “뉴욕불교사원연합회장이 한국에 체류 중인 관계로 불교계 차원의 추모법회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돌아오는 일요일 법회 때는 각 사찰이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기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불교 뉴욕교당의 김수현 교무도 “종교를 떠나 우리시대의 성자 한 분이 사라진 것으로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김 추기경과 같은 성인들이 더 많이 나와 이 사회가 은혜로 가득차길 바란다. 퀸즈한인성당에서 열리는 분향에 참석,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퀸즈한인성당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한인들이 향을 피우며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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