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 챔피언십 결승 진출
21일 갤럭시와 우승컵 놓고 격돌
한국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감독 차범근)이 중국의 수퍼리그 챔피언 샨동 루닝을 꺾고 2009 팬-퍼시픽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18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삼성은 후반 26분 터진 조용태의 결승골로 샨동을 1-0으로 따돌리고 승리, 오는 21일 벌어지는 대회 결승전에 선착했다. 수원은 뒤이어 벌어진 두 번째 경기 오이타 트리니타(일본) 대 LA 갤럭시 승자와 21일 오후 8시(LA시간) 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수원은 이날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데다 이날 4번이나 경고를 받은 샨동의 거친 플레이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빠른 역습 작전으로 나선 샨동에 두어 차례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삼성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에두의 활약이 돋보였고 전반엔 서동현, 후반엔 최성현이 활발하고 과감한 움직임으로 에두의 뒤를 받치며 공격의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양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놓치며 0의 균형을 이어가던 경기는 후반 36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이관우의 절묘한 스루패스 한 방으로 균형이 깨졌다. 샨동진영 중앙 왼쪽에서 이관우의 패스를 받은 최성현은 샨동 골키퍼가 뛰쳐나오자 오른쪽 공간으로 패스를 열어줬고 이를 조용태가 텅 빈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수원은 만회골을 노리고 총 공세로 나선 샨동의 허점을 공략, 후반 막판 잇달아 결정적 득점찬스를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43분에는 박현범의 미사일같은 오른발 슛을 샨동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간신히 쳐냈고 1분 뒤에도 조용태의 슛이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양팀 모두 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갖는 시범경기 성격이 짙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격렬하게 전개된 박진감 넘치는 격전이었다.
<김동우 기자>
수원 삼성의 남궁웅(왼쪽)이 중국 샨동 루닝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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