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사회에 2년마다 찾아오는 ‘병통’이 있다. 인선 때마다 온갖 잡음을 몰고 온 ‘평통 앨러지’에 대한 비아냥이다. 위원 선정에서부터 회장 임명에 얽힌 온갖 소모성 모함과 본국 줄대기가 난무하면서 평통 무용론이 제기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금년엔 예년보다 좀 이르게 평통이 논란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의 중심은 오렌지카운티(OC) 평통분리안이다. 현재 평통 LA협의회에 소속되어있는 OC분회를 따로 떼어 지역협의회로 승격시키자는 제안이다.
몇 년 전부터 LA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해 온 OC관계자들이 ‘OC지역 평통협의회 독립청원서’를 총영사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출한 것은 한달전이다. 본국 평통사무처로부터 분리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받은 총영사는 비공개로 커뮤니티 인사들에게 의견을 수렴한 후 최근 본국 평통에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를 뒤늦게 안 LA지역 일부 평통위원들은 반발하며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분리안을 둘러싼 찬반의견엔 제각기 일장일단이 있다. 지역특성을 살린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라는 OC 측의 의견도 공감할 수 있고 1일 생활권인 OC와 LA를 쪼개내는 것은 조직운영면에서도 불필요한 낭비이며 인선 때의 잡음을 배가시킨다는 반대론에도 일리는 있다. 양쪽에서 합리적 의견을 적법절차를 통해 전달, 본국 평통 사무처가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 참고할 수 있도록 조처하면 될 것이다. 조직내부의 개편 문제이므로 그 이상의 한인사회 관심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분리안을 둘러싸고 김재수 총영사의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은 유감이다. ‘OC출신이기 때문’이라든지 ‘차후 정치 포석’이라는 감정적 반발도 있고 ‘너무 성급했다’라는 지적도 있다. 총영사 자신은 LA한인사회 주요단체장들 대부분이 다 지지를 표현했던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OC분리는 어제오늘 제기된 이슈가 아니다. 특히 LA평통 내에서 심한 반발을 부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임은 사전에 알았을 것이다, 반대 견해를 경청해주는 보다 포괄적인 의견 수렴이 선행되었더라면 이 같은 논란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평통은 ‘한국의 평화통일 정책을 자문하고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에 한국의 통일정책을 홍보한다’는 본래 역할에 제대로 충실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은 적이 별로 없다. 본국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와 평통위원들의 평통 이미지 개선에 대한 보다 적극적 노력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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