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융자한도 깎거나 아예 계좌 폐쇄하기도
한인 봉급생활자들 특히 생활비·학자금 등‘곤혹’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이 돈줄을 죄면서 한인들도 경제위기를 생활 속에서 실감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주류 은행들이 대출 자금줄을 조이면서 HELOC(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의 기존 융자 한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폐쇄되고 신규 대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주류 은행들은 시가에서 모기지를 뺀 주택 에퀴티의 85~90%를 라인 융자 한도로 설정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주택가격의 65~70%선까지 낮추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기존 계좌를 일방적으로 폐쇄, 통보하는 경우도 빈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퀴티 담보대출 이외에 목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봉급생활자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에퀴티라인을 이용해 자녀의 학자금을 내고 있는 한 한인은 은행으로부터 일방적인 크레딧라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J씨는 “주택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에퀴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라인을 취소당한 상태”라며 “크레딧도 좋고 한 번도 페이먼트를 연체한 적도 없는데 이러한 대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은 최근 HELOC의 기준에 대해 고객의 상황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를 운영하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는 주택 소유주들은 하향조정하거나 없애고 자금 회전력이 좋은 비즈니스 운영자들은 오히려 올려주고 있는 것.
융자가 은행의 주된 수입원임을 감안할 때 은행이 ‘안전한’ 고객에게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에퀴티가 남아 있는 주택까지 담보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에퀴티라인을 20% 이상 하향조정한 C은행의 한 대출담당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담보 대출도 거의 정지된 상태”라고 밝히고 “최근까지 이어진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로 은행들이 큰 피해를 당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크레딧과 에퀴티라인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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