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또 사랑하여라 그리고 용서하여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지난16일 하느님 품안에서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을 애도하는 물결이 계속일어나고 있다.
북가주지역의 4개 한인성당은 지난 19일에 이어 22일에도 일제히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추모 미사를 드렸다. 오클랜드 성김대건 한인천주교회는 오세호 클레멘스 주임 신부의 집전으로 이날 오전11시부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추모미사에 모인 400여명의 신자들은 그분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위령기도를 드렸다. 연도를 바치기에 앞서 오 신부는 살아생전 겸손하고 온유하며 소박하게 주님의 제자로 살다 가신 추기경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 신부는 “추기경님의 선종이 우리들에게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게 했다”며 “그의 삶이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미사에 참석한 김 프란치스코씨는 “하느님을 닮은 분이 우리 곁을 떠나서 안타깝다”며 ”신자로써 추기경님의 삶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신심이 좋은 공 아그네스 씨는 “사랑하며 살라”는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며 추기경님의 선종은 너무도 큰 슬픔으로 그저 마음 아플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사목회장 정 토마스씨는 “평소 말과 행동이 일치된 하느님 말씀대로 사신 우리의 큰 지도자를 잃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며 “그분은 떠나셨지만 그분 사신 모습 그대로 사는 것이 추기경님의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많은 신자들은 소외받고 불쌍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실천하신 고김수환 추기경의 넋을 높이 기리며 추모 미사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성 마이클 한국인 천주교회 (주임 이강건 신부)는 지난 22일 오전10시30분 주일 교중미사를 김수환 추기경 추모미사로 봉헌했다. 이 신부는 미사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가난하고 소외된 약한 자를 보듬어주신 이 시대 진정한 어른다운 어른 이셨다”고 추모했다. 특히 이 신부는 “명동성당을 신앙인만의 성지가 아닌 모든 이의 성지로 만들었다”면서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정성을 다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강론했다. 미사 후 시종 숙연한 분위기 속에 거행된 추도식은 김 추기경의 약력소개와 추모시 낭송, 추모연주가 이어졌으며 영상물 상영과 연도(煉禱), 분향 순서로 이어졌다. 특히 고인의 영상물 상영 때에는 많은 신자들이 고인의 육성을 들으며 김 추기경의 선종을 가슴 아파했다.
한편 22일 북가주지역의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새크라멘토 정혜엘리사벳성당에서도 추모 미사를 드렸다.
<권선주 기자, 규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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