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수비훈련 도중 잡은 볼을 언더핸드로 토스하고 있다. <연합>
수술 팔꿈치 통증으로 수비는 못해
한국 일단 안도…부상정도 몰라 불안요인 잔재
수술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불투명했던 추신수(클리블랜드)가 결국 지명타자로 대회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WBC 부상방지위원회는 4일 추신수에 대해 아시아예선전 기간 지명타자에 한해 출장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한국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추신수가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추신수는 지난 1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 도중 왼쪽 팔꿈치 부위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소속 구단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측이 그의 부상 정도를 팀 닥터가 진단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그리고 의사로 구성된 WBC 부상방지위원회가 그의 아시아예선전 출장 여부에 대해 ‘지명타자에 한해서’라는 단서를 달아 출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결정이 나옴에 따라 첫 경기도 갖기 전에 팀의 주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부상 여파로 뒤숭숭하던 한국팀 분위기는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신수의 부상정도가 심각할 경우 대표팀의 경기력은 물론 그의 올 시즌 전망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이어서 아직 불안한 구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추신수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대표를 통해 지명타자로 뛸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그 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부상정도가 얼마나 심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만약 추신수가 통증을 참고 억지로 대회에 나섰다가 부상을 악화시킬 경우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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