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이제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 맨U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지난 2년간 맨U 이끈 주축 6명중 하나
뛰어난 풋볼 두뇌·비전·순발력이 강점
강한 압박으로 상대팀 흔드는 맨U 엔진
지난 2005년 박지성이 PSV 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로 이적했을 때 현지의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맨U가 아시아시장 개척을 위해 소위 ‘셔츠 판매용’으로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난 4년여 시간동안 이런 시각을 완전하게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인터넷 매체인 블리처 리포트(www.bleacherreport .com)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숨은 영웅 박지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런 변화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주요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지난 2년간 맨U의 중요한 경기(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만 빼고)들을 살펴보면 맨U의 주축선수들이 누군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리오 퍼디난드, 네마야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그리고 박지성이다. 이들 중 월드클래스라는데 논란이 있을만한 선수는 박지성 뿐이고 아마도 그런 생각이 틀리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맨U가 강한 팀을 상대해 싸워야 할 때 박지성의 플레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인 축구팬들은 박지성을 그저 뛰어난 엔진을 단(잘 뛰는) 선수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의 플레이는 그 이상이다. 골문에서 득점찬스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지만 박지성은 좋은 ‘풋볼 머리’와 비전, 그리고 볼 없는 상황에서 득점찬스를 자주 만들어내는 순발력으로 그 약점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진짜 그의 강점은 상대선수를 압박해 그들이 원하기 전에 볼을 플레이하도록 강요하는 놀라운 능력이다. 박지성을 상대로 경기하다보면 잠시도 숨돌릴 겨를이 없이 계속 괴롭힘을 당해야 한다.
얼마 전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경기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인터밀란은 박지성을 앞세운 맨U의 끊임없는 고강도 압박에 막혀 전방 아드리아누와 이브라히모비치에 공중볼 연결 외에는 뾰족한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고 결국은 이브라히모비치가 박지성을 피해 왼쪽 날개 쪽으로 나와 플레이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르셀로나와 격돌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박지성의 가치는 분명했다. 맨U가 180분(두 게임)동안 유럽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막강 오펜스(바르셀로나)를 셧아웃시킨 열쇠는 바로 박지성이었다. 그는 그 두 경기에서 맨U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가 첼시와의 결승전에선 벤치에도 앉지 못했던 것은 그에게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박지성은 단순한 ‘워크호스(Workhorse)가 아니다. 전 세계 어떤 감독이라도 갖고 싶어하는 진짜 ‘축구선수’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