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 한동안 뜸했던 투자사기 사건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주 한인이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피누피트’사에 금싸라기 같은 돈을 집어넣었던 많은 한인들이 투자사의 사기행각으로 투자금을 날리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파악된 한인 투자가는 50명 내외로 1인당 10만~5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투자를 받아 앞서 받은 투자의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수법을 써 온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악화된 경제사정으로 돈을 회수하려는 투자가가 몰리는 가운데 신규 투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기 행각이 들통 났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런 종류의 투자사기 피해가 앞으로도 계속해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 몇 년 잠잠하다 다시 터져 나오고 있는 이번 투자사기 스캔들은 몇 가지 소중한 교훈을 던져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수익의 함정’에 대한 경각심이다. 이번 사기사건 피해자들은 연 20%라는 고수익의 유혹에 빠졌다. 게다가 수익을 꼬박꼬박 지급한 투자사의 ‘위장된 안전성의 함정’에도 걸려들었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엄청 높은 투자란 없다. 투자는 투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한인들은 매달 꼬박 꼬박 지급되는 수익에 혹해서 투자의 합리성과 안전성 점검을 무시하는 투기 마인드에 빠졌다.
또 다른 교훈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이다. 많은 피해자들은 자기의 현금 재산 전부는 물론 가족과 친지들의 돈까지 끌어들여 투자사에 갖다 줬다. 투자사로부터 “크레딧 카드 이자율보다 수익률이 높으니 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한인도 있다. 안전한 투자라 해도 올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이번 투자사기와 관련해 또 하나 심각하게 되돌아 봐야 할 것은 투자를 할 경우 재원과 수익의 합법성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사기행각이 밝혀진 후에도 일부 피해자들은 당국에 신고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투자금 재원의 성격이 떳떳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투자사로부터 받았던 수익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상당수로 알려지고 있다. 탈법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들 간의 공동보조가 잘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이다.
지금도 고수익을 앞세워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돈을 끌어 들이려는 유혹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많은 한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이번 사기 스캔들의 교훈이 헛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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