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평통이 ‘마침내’ LA로부터의 독립에 성공했다. 4일 한국 평통 사무처가 오렌지·샌디에고 독립 지역협의회 신설을 발표하자 자체 여론조사까지 실시하면서 OC분리를 강력 반대했던 LA평통도 ‘아쉽지만’ 조용히 받아들였다. ‘분리’가 ‘분열’을 조장할 것으로 우려했던 반대의견이 기우였음을 증명하기 위해선 OC평통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지역특성을 살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LA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전보다 생산성 높은 조직으로 인정받아야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평통이 풀어야 할 더 큰 숙제가 있다. 이미지 업그레이드다.
예상보다 빠르게 OC분리안을 매듭지은 평통은 예년보다 빠르게 차기 평통자문위원 선정에 착수했다. 이달 말까지 신청자 접수와 공관 심사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빠른 일정은 한국평통의 해외조직 대폭확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위원 수의 경우 미주지역에서만 200명 가까이 증원하고 조직 상주 국가도 40여개에서 100여개국으로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비효율적 방만한 운영’을 쇄신하기 위해 대폭 축소했던 해외평통 규모를 불과 4년만에 대폭 확대로 되돌린 이유에 대해선 많은 뒷말이 오가고 있다. 대부분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와 맞물린 정치적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의혹이다.
1981년 전두환 정권의 정통성 방어를 위해 설립된 평통은 ‘대통령에게 평화통일정책을 자문하는 헌법기관’이라는 품위있는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치어리더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표밭 관리의 업무까지 떠맡는다면 평통의 이미지는 업그레이드는커녕 여당의 선거운동 하부조직으로 비하되기 십상이다. 대폭 확대된 평통의 존재가 한인사회에 도움보다는 두통의 원인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제는 평통이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통일문제 전문가와 커뮤니티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단체답게 품격을 다듬어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때다. 그 숙제 해결의 첫 걸음은 평통위원의 올바른 선정에서 시작될 수 있다. 총영사관이 OC분리관련 논란을 교훈삼아 이번 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잡음 없이 투명하게 처리되도록 앞장 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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