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풀햄전서 오른발 중거리슛 푹발
맨U FA컵 4강 진출…에버튼과 격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박지성이 6개월여만에 짜릿한 골맛을 봤다. 지난 7일 영국 크레이븐 코티지 스테디엄에서 열린 2008-09 FA컵 8강전 풀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6분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리며 4-0 대승에 일조했다. 이로서 박지성은 지난해 9월21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한 이후 5개월18일 만에 골맛을 봤다. 최근 득점력 부재 논란에 다소 시달려 온 데다 2005년 맨U 입단 이후 개인통산 10호골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31분 상대방 진영 오른쪽을 파고 들어가다 정면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 쇄도한 웨인 루니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루니가 방향을 바꾼 볼이 골대를 맞고 나와 지난 5일 뉴캐슬 유나이트와 정규경기 이후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할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박지성은 후반에 몸이 풀린 듯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14분 골키퍼 정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찬 슛은 강도가 약했지만 3분 뒤 터트린 왼발 슈팅은 상대방 골키퍼 마크 슈워처가 간신히 쳐 낼 정도로 날카로웠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던 박지성은 후반 36분 드디어 득점포를 터트렸다. 상대방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채 10여 미터를 단독 돌파한 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상대방 오른쪽 골망을 흔든 것.
이날 풀햄 수비진은 박지성을 상대로 두 개의 옐로우 카드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후반 박지성의 몸놀림을 좀처럼 막지 못하던 풀햄의 존 판칠은 23분 박지성에 태클을 하다 경고를 받았고 34분에는 올리비에 다쿠르가 박지성의 공을 뺏으려다 다시 옐로카드를 부과받았다.
맨U는 전반 19분에 카를로스 테베스의 헤딩골로 포문을 연 뒤 34분에도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던 테베스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꽂아넣어 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맨U는 후반 시작 4분만에 루니가 한 골을 터트린 후 박지성이 후반 36분 쐐기골로 풀럼에 4-0 완승을 거뒀다.
한편 8일 있은 4강 대진추점에서 맨U는 에버튼을 만나게 됐다. 또 다른 준결승은 거스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첼시와 아스날-헐시티 승자가 격돌한다. 만약 맨U와 첼시가 모두 결승에 오른다면 박지성은 자신의 ‘멘토’인 히딩크 감독과 적으로 만나게 된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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