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사회가 이민이 본격화된 이래 처음 맞는 불황으로 전례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직장인들은 감봉과 감원, 실업의 공포에 시달리고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은 매상 격감으로 페이먼트를 하지 못해 쩔쩔 맨다. 샤핑 몰이나 건물 주인들은 업소들이 렌트를 하지 못해 융자금을 갚지 못하고 차압 위기에 떨고 있고 론을 준 은행들은 부실 대출로 문 닫기 일보직전이다.
과거 비교적 안정된 직장으로 여겨졌던 공무원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예외가 아니다. 교사들이 대량 해고를 당하는가 하면 대형 로펌들이 줄줄이 변호사를 내보내고 병원도 돈 내는 환자가 줄면서 정부의 메디케어 메디칼 지불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느려져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비단 LA 한인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주 전체 한인 사회, 미국 경제전반, 나아가서는 세계 각국 어디 하나 성한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주 실업률은 10%를 넘어섰으며 미국 전체 실업률도 8%가 넘었다. 일자리를 찾다 지쳐 포기한 사람,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은데 자리가 없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실질 실업률은 15%에 달한다고 한다.
아이슬랜드는 이미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고 동유럽이 그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 사정은 IMF 때보다 더 나쁜 단계를 오래 전에 지났다. 이처럼 세계 전체가 어느 분야를 가리지 않고 깊은 불황에 빠진 것은 대공황이후 처음이다. 한 세대가 한번 겪을까말까 한 일을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불황은 반드시 끝난다는 점이다. 지금의 불경기는 장기간 호황으로 정신이 해이해져 너도나도 묻지 마 식 투기와 대출을 해 준 필연적 결과다. 불황의 고통을 통해 부실 채권과 부실기업이 정리돼야 호황의 발판이 마련된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디를 봐도 좋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가 바로 그 때인 경우가 많다.
암울한 뉴스만 쏟아져 나오던 이번 주 들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7,000 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렇게 주식이 계속 올라주면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경기가 회복된다고 봐도 된다. 그 때까지 좀 더 줄이고 아끼며 견뎌내는 것 이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밝은 내일을 기다리며 상한 마음을 추스르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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