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계인이 나오는 지구 종말에 관한 공상과학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이자 부자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컴퓨터 특수효과가 큰 구실을 한다. 아이 같은 자들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성경구절을 생각나게 만드는 인류와 지구 종말의 얘기가 그렇게 황당무계하지만은 않은데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일이 우리에게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액션 스릴러치곤 제법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요즘 이런 영화에 자주 나오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하는데 목석같은 연기를 한다.
1958년.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이 학생들에게 개교기념으로 타임캡슐에 보관할 미래 세상에 대한 상상도를 그리라고 지시한다. 모두 그림을 그리는데 한 소녀만이 종이에 가득히 숫자를 쓴다. 소녀는 숫자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속삭여줬다고 주장한다.
그로부터 50년 뒤. 같은 학교에서 타임캡슐을 공개하는 식이 열린다. 그리고 숫자가 적힌 종이는 천체물리학자로 무신론자인 교수 존(케이지)의 어린 아들 칼렙의 손에 들어온다. 그런데 존은 아내의 사망으로 실의에 빠져 밤마다 술에 취해 잔다.
존이 아들이 가져온 종이의 숫자를 관찰하다가 끔직한 사실을 발견한다. 숫자들의 조합이 과거 50년간 일어났던 대재난의 날짜와 그 재난의 피해자들의 수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숫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마지막 세 번의 대참사를 예고하고 있는데 맨 마지막 재난은 지구 종말을 예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칼렙에게 자주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존은 이같은 사실을 당국에 알리나 아무도 이를 믿지 않자 과거 숫자를 쓴 소녀의 딸 다이애나(로즈 번-완전히 소모품)와 그의 딸 애비의 도움을 받아가며 아들과 세상을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시간을 상대로 뜀박질을 한다.
마지막 장면은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를 연상케 하는데 영화에서 클래시컬 뮤직을 좋아하는 케이지가 직접 고른 베토벤의 제7번 교향곡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PG-13. Summit. 전 지역.
존이 나열된 숫자들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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