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임기가 시작되는 14기 평통자문위원 인선작업이 시작됐다. 신청서 접수 결과 LA 평통은 2대1, 이번에 새로 신설되는 오렌지·샌디에고 평통은 1.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LA총영사와 한인사회 인사 등 7명으로 구성된 인선위원회는 3월 말 명단 제출을 앞두고 추천 작업에 들어갔다.
미주지역 평통위원을 인선할 때마다 매번 공정성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에는 거의 존재감을 주지 못하다가 2년에 한 번 위원을 선정할 때만 잡음 속에 반짝 관심을 받아온 것이 평통의 솔직한 현 주소이다. 이름에 걸맞는 위상을 세우거나 역할을 해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평통은 이런 평가에 대해 왜 그런지 냉정히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부실 인선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평통위원으로 뽑힌 인사들 가운데 책임의식 등에 있어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점은 13기 LA 평통에서 각종 행사나 회의 출석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해 ‘활동실적 부진’으로 분류된 위원이 44%나 되고 연회비를 내지 않은 위원이 수십 명에 달한다는 본보 19일자 보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평통 연회비는 500달러에 불과하다.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니고 스스로 위원하고 싶다며 신청서를 냈던 인사들이 막상 뽑아주니 기본 의무조차 등한시 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 의무는 안하고 평통위원에게 주어지는 특전과 명예만 챙기겠다는 얌체 발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
14기 평통 인선작업은 위원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만큼은 성실히 이행하는 양식을 가진 인사들을 뽑는데 주안을 둬야 한다. 인선위원들의 개인적인 봐 주기나 선심 차원에서 인선이 이뤄질 경우 부실 인선은 피하기 힘들다.
평통은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이 폭넓게 망라되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다. 그런 만큼 응집력만 갖춘다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여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14기 평통 인선만큼은 각계의 훌륭한 인물들을 두루 발탁해 모범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이번 평통 인선의 성적표는 위원들의 2년 후 활동기록이 말해줄 것이다. 아무쪼록 인선위원회는 시간의 평가를 받는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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