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업계의 연중 최대 대목시즌이라 할 수 있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서 접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거리가 찾지 못해 서성대는 이민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밤을 새워 의뢰인 수십여명의 취업비자 신청 준비를 했던 한인 이민변호사 A씨.
요즘은 취업비자 의뢰인은 고사하고 사무실 유지하는 데도 허덕일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 취업비자 신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부터 무비자 입국시대가 개막되면서 ‘체류신분 변경’을 원하는 고객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LA 한인타운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이민변호사 B씨. 개업한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케이스다운 케이스는 아직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이민업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스폰서를 찾기 어려운 취업이민 수요가 급감한 데다 소액 투자비자 신청자나 투자이민 희망자도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냉각되고 있어 이민변호사 등 이민업계 전반에 냉기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 이민변호사협회(AILA)는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투자 및 취업이민 등 미 전국의 사업성 이민업무 수요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사업성 이민업무 수요뿐 아니라 경기에 둔감할 것처럼 보이는 가족이민 수요조차 덩달아 위축돼 지난해에 비해 시장이 10% 축소된 것으로 AILA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 추방명령을 받거나 입국 거부를 당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소위 ‘추방’ 이민업계는 전반적인 이민시장 위축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30% 이상 규모가 증가하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AILA는 미 전국의 이민관련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 15% 정도 축소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민업계는 현재의 이민시장 위축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포괄적인 이민개혁’(CIR) 법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법안만 타개된다면 엄청난 이민업무 수요 증가로 미 이민관련 시장의 판도가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들릴 정도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이민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