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제2회 월드베이스클래식(WBC) 결승 한·일전이 벌어진 23일 밤. 뉴욕일원 한인사회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WBC 우승을 기원하는 우렁찬 함성과 응원 물결로 넘실거렸다. 50만 한인 동포들은 한국 팀의 석패에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소리 높이 외치며 WBC 결승에서 10회 연장전까지 가는 사투를 다하며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한국 태극전사들을 끝까지 격려했다.
이날 퀸즈와 맨하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등 대형 TV가 설치된 뉴욕일원 곳곳 한인업소와 가정에는 어김없이 합동 응원을 즐기려는 가족, 친구 단위의 인파들이 이른 저녁부터 모여들어 불꽃 튀는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조은기획 주최, 한국일보 후원으로 대동연회장에 마련된 ‘범동포 필승응원전’에는 역대 최대 관중인 800여명의 한인들이 집결해 경기 시종일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시작전에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목이 터져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야구의 본고장 미국 LA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2대3으로 끌려가던 한국이 9회 말 극적인 3대3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가자 한인 응원단들은 북과 꽹과리를 동원한 장단에 맞춰 온 힘을 다해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10회 초 일본에 2점을 실점을 당한 뒤 3대5로 패색이 짙어지자 합동 응원장에 몰려 나온 동포들의 얼굴도 일순간 굳어졌다. 한인응원단들은 한국이 10회말 마지막 공격까지 손에 땀을 쥐며 역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3대5로 경기가 종료되자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오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미국 친구들과 함께 응원전을 찾았다는 김민호 씨는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결승에 진출해 끝까지 선전한 한국팀이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3월 전설의 영웅들을 칭찬했다.
<김노열 기자>
추신수가 5회 동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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