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놓쳤지만 팀웍·투혼 발휘
메이저 압도 야구강국 이미지 심어
“한국 대표 선수단 여러분들이 있어 2009년의 봄은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공식 한국어 독점 미디어 후원사인 본보의 인터넷 게시판에 한 한인 네티즌이 남긴 말이다.
그렇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위대한 도전’으로 우리에게 ‘위대한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빼어난 기량과 팀웍, 투혼이 어우러진 ‘명품’ 야구로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야구 강국들을 압도하고, 역대 최강의 드림팀으로 나선 숙적 일본과 끝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이며 세계 야구팬들에게 최고 수준에 올라선 한국 야구의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사실 이번 WBC 한국 대표팀의 여정은 팀 구성에서부터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젊은 감독들이 독배라며 고사했던 감독직이 뇌경색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김인식 감독에 또 돌아갔고 박찬호, 이승엽도 소속 팀에만 전념하겠다며 태극마크를 고사했다.
이같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성의 어려움 속에 6일 도쿄돔에서 중국과 첫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9-0으로 산뜻한 출발을 거뒀으나 일본과 승자전에서 믿었던 김광현이 무너지면서 2-14 충격의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을 14-0,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2라운드 진출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일본과 1·2위 결정전에서 선발 봉중근의 눈부신 호투와 김태균의 천금같은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영원한 라이벌이자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평가되던 일본을 꺾은 대표팀은 2라운드에서 강호 멕시코를 8-2로 격파한 뒤 일본마저 4-1로 제압, 단 2경기만에 2회 연속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중남미 최강국 베네수엘라와 맞붙은 준결승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한국이 압승을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 일본과의 결승전. 안타수 5-15의 열세에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9회말 2아웃 뒤에 끝내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투혼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 태극전사들이 써내려간 각본 없는 야구 드라마는 전 세계 야구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김종하 기자>
자랑스러운 ‘팀 코리아’의 영웅들이 일본과의 결승이 끝난 뒤 한인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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