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한인 네일가게들이 소독서비스 비용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개월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 사기단은 랜드로드 임을 사칭, 업소에 전화를 걸어 소독서비스 비용을 대신 내달라고 부탁한 뒤 소독회사 직원으로 위장한 백인 남성을 가게로 들여보내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고 있다.
현재 2인조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기단은 만약 피해업소 주인이 의심쩍어하면 “랜드로드와 전화해 보겠느냐”며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거는 주도면밀함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 한인 업소들은 사기범들은 23일 오후 5시께에도 20분 간격으로 한인 네일 업소 두 곳에 전화를 거는 등 최근 들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해 인근 한인 네일 업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롱아일랜드 바빌론 소재 Y 네일 가게의 매니저 이모씨는 “소독회사 직원이라는 백인 남성이 평상복차림에 구두를 신은채로 소독약통을 들고 왔더라”며 “소독업체 직원이 유니폼이 아닌 평상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있는 게 수상해 내일 체크로 받아가라 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인근 한인 네일 가게에 전화를 돌려보니 비슷한 수법의 전화를 받은 곳이 여럿 있더라”며 “영어를 잘 못하는 한인 업소를 주로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롱아일랜드 베이쇼어 소재 C 네일 업소의 사장 김모씨도 얼마 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당할 뻔했다. 김씨는 “갑자기 전화해 다짜고짜 279달러를 대신 내달라고 하는 것이 수상해 소독비를 받으러 온 사람에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둘러댄 뒤 돌려보냈다”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직접 랜드로드에 전화해 사실 확인을 했는데 금시초문이라며 황당해 해 그때서야 사기 당할 뻔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안 그래도 불경기에 매상이 줄어들어 힘든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기범들까지 날뛰니 맥이 빠진다”며 “최근에 인근 몇몇 업소가 비슷한 전화를 받았단 말을 들었는데 혹시라도 한인 업소가 피해를 당할까 봐 걱정 된다”고 덧붙였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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