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흥행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주인공 쉬아 라보프와 메건 폭스가 할리웃의 신성으로 떠올랐지만 거대로봇 군단 오토봇의 리더인 범블비로 변신하는 자동차 쉐비 ‘카메로(Camero)’ 역시 이 영화를 본 전 세계 수천만 관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 포드의 머스탱과 경쟁해왔지만 인지도와 인기면에서 늘 뒤쳐졌던 카메로가 이 영화를 통해 확실히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것. 이제 카메로가 한인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영화가 아닌 실제 제품으로 당당히 머스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GM에서 카메로 프로덕션 디자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상엽씨가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컨셉카를 시작으로 이씨의 디자인에 의해 양산 체제에 돌입한 신형 카메로는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떠나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오토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이씨는 ‘단순히 멋진 차를 디자인한다는 생각이 아니었다’며 “쉐비 카메로라는 차종을 넘어 GM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자체를 바꾼다는 각오로 3년간 전념했습니다. 한번 고객들에게 인식된 회사의 이미지는 정말 바꾸기 힘들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고개들이 디자인과 내구성을 이유로 압도적으로 유럽과 일제차를 선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시건에서 24일 직접 뉴욕을 방문해 적극적인 신차 소개에 나선 것도 GM 차량이 절대 디자인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홍익대를 졸업한 이씨는 캘리포니아의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후 독일의 포르쉐에서 근무하다가 99년 GM에 입사했다. 순수미술(조각)을 전공한 예술적인 감수성과 “카 디자이너는 공부”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노력, 그리고 유학생 신분을 뛰어넘기 위한 헝그리 정신으로 자동차 디자인의 꽃인 스포츠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속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씨는 “어려울 때일수록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것이 기본으로 돌아가고 초심에 충실해진다”라며 “이 위기를 지나면 더욱 알찬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원영 기자>
플러싱 거리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신형 ‘카메로’를 소개하는 GM 디자인 매니저 이상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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