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되고 집을 압류당하는 등 상당수의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문제를 처리해주는 ‘해결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비영리기관인 북버지니아 법률사무소(Legal Services of Northern Virginia)의 유일한 한인인 김선복(미국명 서니 모.사진)씨.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본부 바로 옆에 위치한 북버지니아 법률사무소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 씨는 “한인들이 경기가 나빠지면서 렌트비를 못내 강제 퇴거 상황에 처하거나 병원비를 못내 컬렉션(Collection) 회사로부터 독촉을 받는 등 경제적 곤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우리 법률사무소는 교통, 형법, 이민법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연평균수입이 3만6천달러 이하이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나 거주 지역에 따라 소득조건이 달라진다.
김 씨가 한인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렌트비 미지불로 강제퇴거를 당하거나 집이 압류된 후에 이곳을 찾지 말고 미리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
김 씨는 “변호사들이 집주인이나 은행, 그리고 컬렉션 회사에 전화를 걸어 월 페이먼트 액수를 줄이거나 이자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조정도 해 준다”면서 “미국에서는 아무리 집주인이라도 법원에서 발부받는 강제퇴거(eviction) 명령이 없으면 세 들어 있는 사람을 강제로 퇴거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훼어팩스 가정법원과 법원에서 1년여 간 통역 등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다가 북버지니아 법률서비스에서 일하게 된 김 씨는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하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되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씨로부터 최근 도움을 받은 한인 J 모씨(애난데일 거주)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크레딧 카드 빚 때문에 컬렉션 회사로부터 협박도 당하고 현재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이 은행에 차압되어 정부관할로 들어가면서 집에서 쫓겨날 뻔했는데 김 씨가 변호사를 소개시켜줘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예전에는 이혼, 양육권, 위자료, 가정폭력 등 가족법 문제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강제 퇴거, 집 압류, 파산, 크레딧 카드 페이먼트 미지불, 병원비 미지불, 임금 미지불 등과 관련한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주로부터 시간외 노동(Overtime)에 대해 제대로 임금을 못 받았다고 신고하는 이들도 요즘 들어 늘고 있는 추세.
김 씨는 “고용문제에 있어서는 많은 경우가 한인이 고용주이고 라티노가 피고용주였다”면서 “임금문제와 업무 중 발생한 상해에 대한 보험처리를 비롯 고용주로부터 받는 모멸감 등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인들 중에도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 법률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 데 문제는 이들이 보통 구두 계약만 했기 때문에 계약서가 없어 고용과 피고용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87년 미국인 남편 에릭 모(Moe)씨를 따라 도미했으며 남편 모씨도 북버지니아 법률사무소 본부인 폴스처치 점에서 일하고 있다.
북버지니아 법률사무소는 알링턴, 알렉산드리아, 폴스처치, 매나사스, 훼어팩스, 루트 1, 리스버그 등 7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문의 (703) 246-4321 서니 모, 주소 4080 Chain Bridge Rd. Fairfax VA 22030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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