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에 가장 신난 것은 NBC였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날 5타차 열세를 뒤집고 부상에서 돌아온 후 첫 우승을 따낸 것이 가장 환호한 사람은 아마도 우즈와 그 가족을 빼면 게임을 중계한 NBC사 사장이었을 것이다. 시청률 제조기인 우즈가 지난해 US오픈이후 처음으로 우승도전에 나선 것만도 신나는 판에 마지막 순간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우승컵을 가져갔으니 시청률이 천장을 향해 치솟아 오르는 소리가 그의 귀에 음악처럼 들렸을 법하다.
30일 닐슨미디어리서치사가 발표한 중계 시청률 조사결과 이날 골프중계는 시청률 4.9, 셰어 10을 기록, 지난해보다 23%가 치솟으며 지난해 6월 우즈가 이 대회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우승했던 US오픈 이후 단연 최고를 기록했다. US오픈 우승 후 무릎수술을 받은 우즈가 재활하는 기간동안 펼쳐진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두 메이저대회도 이번 대회 시청률과 맞설 수 없었다.
특히 이날 NBC는 정말 ‘하늘이 도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운도 따라줬다. 같은 시간 라이벌 방송사인 CBS를 통해 중계된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는 한 팀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가 되면서 지난해 같은 경기보다 시청률이 17%나 떨어졌다. 또 이날 라운드는 NBC 중계가 시작되기 전 비로 인해 두시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우즈의 마지막 역전극이 펼쳐진 시간이 시청률이 가장 높은 동부지역 프라임타임이 됐다. NBC로선 우즈는 물론 하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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