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학교 투수 슈가역의 페레스 소토.
★★★★
새미 소사와 페드로 마티네스 같은 미국의 탑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배출해낸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수 양성소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차분하고 정감 있는 드라마다. 여태껏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어서 더욱 흥미가 가는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고 애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연민과 상냥한 눈으로 관찰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매우 진실하고 건전한 영화로 특히 실제 야구선수인 주인공 역의 페레즈 소토의 솔직하고 알찬 연기가 아주 좋다. 영화가 너무 고요해 운동경기와 선수들의 경쟁과 희열과 좌절이 일으키는 흥분감이 부족한 것이 다소 미흡하나 훌륭한 영화다.
별명이 ‘슈가’인 19세의 미겔 산토스는 야구 아카데미의 투수로 너클 커브볼의 명수. 슈가는 과묵하고 자신감 있는 모범소년으로 가족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침내 슈가와 그의 동료 몇이 스카웃돼 미국 마이너리그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하게 된다.
먼저 애리조나에서 실력발휘를 한 슈가는 이어 아이오와의 브리지타운의 싱글-A팀에 합류한다. 슈가는 여기서 백인 농가에 묵는데 그는 여기에 있는 동안 언어문제와 주인집의 아름다운 10대 딸에 대한 연정 및 동네 청년들의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일들로 고독과 소외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잘 나가던 슈가가 부상을 입고 옆으로 밀려나고 이어 괴력을 발휘하는 또 다른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수가 팀에 합류하면서 슈가는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영화는 재주 있는 젊은이가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여느 성공담과는 달리 꿈을 이루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현실을 조용하면서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인데 영화의 끝 부분에서 한 때 메이저와 마이너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카메라에다 대고 자기 이름과 구단 이름을 말하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동정심을 일으킨다.
그리고 슈가는 자기가 결코 메이저리그의 투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돈을 벌기 위해 팀을 이탈해 뉴욕으로 간다. 그가 왕년에 미 프로야구팀에서 뛰다가 방출된 중남미 선수들과 동네 야구를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희망을 느끼게 된다. 안나 보든과 라이언 플렉 감독. R. HBO. 아클라이트, 랜드마크, 타운센터 5, 플레이하우스 7 등.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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