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스가 뉴 양키스테디엄 개막 파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레이디 사이즈모어(오른쪽)가 7회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뒤 홈인,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5억달러 뉴 양키스테디엄 첫 경기서
양키스, 인디언스에 2-10 참패
‘멀리간 부르고 다시 할 수 없나’
새로 개장한 뉴 양키스테디엄에서 2009시즌 홈 개막전 겸 구장 첫 정규시즌 경기를 가진 뉴욕 양키스가 심술궂은(?) 손님에게 몰매를 맞고 울상이 됐다. 무려 15억달러를 들여 새로 지은 구장에서 1억6,100만달러에 영입한 뉴 에이스 CC 사바티아를 내세워 개장 기념 첫 승을 노렸으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프 리를 앞세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전혀 협조(?)를 해주지 않았다.
인디언스(3승7패)는 구장 첫 그랜드슬램 등 장단 13안타로 양키스(5승5패)를 두들겨 10-2로 쾌승을 거뒀고 양키스는 엉망이 된 ‘꿈의 구장 개막전’에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몰려든 4만8,271명의 팬들은 기대기 컸던 파티를 빼앗긴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날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꺾고 시즌 원정경기 첫 승을 올렸던 인디언스는 이날 새로 개장한 초호화 스테디엄에서 주인을 제쳐두고 ‘히트파티’를 열고 이틀연속 원정승을 따냈다. 그레이디 사이즈모어의 그랜드슬램 등 7회에만 9점을 뽑아내 1-1로 팽팽하던 경기를 압승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1923년 4월18일 당시 250만달러를 들여 건립된 오리지널 양키스테디엄 첫 경기에서 베이브 루스의 홈런을 앞세워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4-1로 꺾었던 양키스는 새 양키스테디엄 개막전에서도 똑같은 축제를 꿈꿨으나 결과는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양키스의 자니 데이먼은 “오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며 고개를 떨궜다.
2007년 인디언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던 사바티아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리가 선발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인디언스는 4회 선두 자니 페랄타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추신수의 2루땅볼 때 3루에 간 뒤 벤 프란시스코의 3루 강습타구에 홈으로 뛰어들다 태그아웃당해 득점찬스를 놓치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타자 켈리 쇼팍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뿜어내 프란시스코가 홈을 밟으며 새 구장 첫 득점을 올렸다.
양키스는 5회말 호헤 포사다가 리로부터 구장 첫 홈런을 터뜨려 1-1로 균형을 맞췄으나 인디언스는 사바티아가 6회 2사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나자 7회 양키스의 아킬레스건을 불펜을 무차별 맹폭, 양키스 파티에 찬물을 끼얹었다. 페랄타가 구원투수 호세 베라스로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균형을 깬 인디언스는 사이즈모어가 3번째 투수 다마소 마테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내고 빅터 마르티네스가 솔로홈런을 보태는 등 7점을 더 보태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인디언스의 5번타자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9점을 뽑아낸 7회초 타석에서 몸맞는 볼로 출루, 밀어내기로 홈을 밟아 1득점을 올렸으나 나머지 4타석에선 내야땅볼 3번과 삼진으로 물러서 4타수 무안타로 이날 인디언스 선수중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추신수의 타율은 .294로 떨어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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