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택시&리무진 위원회(T&LC)가 6월부터 불법 콜택시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본보 4월17일자 A1면>키로 한 발표로 한인 콜택시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만성 고질병인 불법 콜택시 운행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한인 콜택시 업계의 현황과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진단해 본다.

(상) 불법 콜택시의 원인과 실태
(하) 불법 콜택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뉴욕한인 콜택시 현황
2009년 뉴욕 한국일보 업소록에 등록된 뉴욕 한인 콜택시 업체는 총 34곳이다. 이 가운데 정식 콜택시 업체 사업자 등록을 한 곳은 대략 5곳 정도다.등록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불법 콜택시 업체가 단기간의 집중 광고로 손님을 확보한 뒤 대형 업체에 회사명과 전화번호를 판매하거나 합병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또한 전화번호와 회사이름만 있으면 광고를 통해 콜을 받을 수 있어 단기간에 수익을 얻기 위해 콜택시회사를 차리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업체는 100여대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식 T&LC 등록 차량은 10대 미만. 전체의 10%만이 합법 콜택시다. 더욱이 이 회사에서 다른 상호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 가운데 합법 콜택시는 각 회사 당 5대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업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체 소속 콜택시 60대 가운데 합법 콜택시는 5대 정도다.결국 이 같은 대규모 업체의 상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상당수의 소규모 한인 콜택시 회사가 불법 콜택시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30대 정도를 운영하는 중소 한인 콜택시 업체 가운데 일부는 한인 사회와 함께 미 주류사회에서 손님을 받아 운영하는 사업 특성으로 대부분의 콜택시가 등록 차량인 경우도 있다.

■ 한인사회에 불법 콜택시가 만연하고 있는 이유.
한인 콜택시 업계 종사자들은 그저 가격만 싸다면 위험과 위법성을 고려하지 않는 한인 소비자의 인식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가용을 가진 사람 몇 명만 모여 전화번호 하나를 가지고 광고를 시작하면 콜택시 회사를 차릴 수 있는 상황으로 인해 하루에 10달러 정도의 보험료를 지불하고 합법 콜택시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상대적으로 쉬운 돈벌이로 인해 미국에서 합법적인 취업이 불가능한 서류 미비자나 유학생들이 자가 차량을 가지고 콜택시 업계에 뛰어드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도 불법 콜택시 만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콜택시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문화와 생활환경을 갖고 있는 중국 커뮤니티의 경우 전체 콜택시 가운데 합법 차량이 90%가 넘는다. 또한 한인 사회를 타깃으로 하지 않고 미 주류사회와 타민족 마켓과 병행해 운영하는 소수의 한인 콜택시 업체도 대부분의 차량이 T&LC 등록 차량이다. 결국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불법 콜택시는 한인사회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재호 기자>

17일 오후 맨하탄 32가에서 손님을 기다리기 위한 한인 콜택시 차량들이 대기 중이다. 낮 시간에 대로에서 대기 중인 차량은 대부분 합법 등록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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