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장수술에 4만달러… 골절상 치료 1만달러…
한인 무보험 33% 소수인종 최다
일부 컬렉션회사 빚독촉 시달려
자선 프로그램 이용하면 도움
한인 김모(40)씨는 최근 집 근처 종합병원으로부터 날아온 수술 및 입원비 청구서를 받아보고 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 급성 맹장염 치료를 받기위해 2박3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퇴원했는데 치료비가 무료 4만달러가 넘게 나온 것. 건강보험이 없고 특별한 직업도 없는 김씨는 병원비를 갚아나갈 생각에 주름살만 늘고 있다.
또 다른 무보험자 이모(45)씨는 아들이 밤에 잠을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팔을 다친 뒤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1만5,000달러의 청구서를 받았다. 이씨 역시 과다한 병원비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한인 무보험자 비율이 미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높은 33%로 나타난 가운데 돈이 없이 변변한 건강보험조차 가입하지 못한 한인들이 엄청나게 비싼 병원비 청구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현찰로 갚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한 수술로 알려진 맹장염 치료만 해도 수술자체만 비용이 수만달러에 달하며 골절상 을 당해 치료를 받아도 비용이 1만달러가 넘는 등 병원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무보험 한인들은 병원비를 제때 지불하지 못해 컬렉션 회사로부터 빚 독촉 전화를 받고 크레딧을 망치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진료비를 대납해주는 ‘자선 프로그램’(Charity Care)을 잘 활용하면 진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LA카운티에서 무보험 저소득층을 위해 ORSA, APP, PPA 등 3종류의 자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ORSA는 1만달러 미만 치료비를 청구받는 외래 검진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LA카운티에 거주하면서 3인 가족을 기준으로 월 가구소득이 1,201달러 미만일 경우 정부가 치료비를 100% 대납해준다. APP의 경우 ORSA와 가구소득 기준은 같지만 입원환자에게만 적용된다. PPP는 치료비의 10분의 1을 내면 나머지를 카운티 정부에서 부담해준다.
민족학교 박양희 의료권익 담당 코디네이터는 “저소득층 무보험자를 위해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다”며 “진료받은 병원의 소셜워커와 상의하면 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선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준보다 소득이 높아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병원측과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할리웃 장로병원 에스더 장 한인커뮤니티 담당 매니저는 “치료비가 많이 나왔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병원측에 자신의 경제사정을 잘 설명하면 진료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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