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노화방지 단서 찾았다
주위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지렁이, 개구리와 같은 변온동물의 신경세포가 온도변화에 대응해 노화속도와 수명을 조절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36세)는 UCSF 신시아 캐년(Cynthia Kenyon) 교수와 함께 변온동물 중의 하나인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의 온도감응 신경세포가 온도변화에 따라 수명을 스스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전문저널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예쁜꼬마선충은 흙속 박테리아를 섭취하는 선충류로 성충의 크기가 약 1mm인 다세포 생물이다. 이 생물은 배양, 냉동보관이 쉬울 뿐만 아니라 발생단계가 단순하고 수정란에서 성체에 이르기까지의 세포분열양상이 개체마다 동일해 세포분화과정을 연구하는 실험모델로 많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예쁜꼬마선충은 섭씨 25도 정도에서 움직임, 음식섭취, 소화와 발육이 빨라 15도 정도의 환경에서 자란 것들보다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수명이 짧다.
이 교수는 실험을 통해 온도감응 신경세포를 제거하면 높은 온도에서 훨씬 빨리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과 함께, 온도감응 신경세포가 스테로이드 신호경로의 활동을 바꾸면서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또한 예쁜꼬마선충의 온도감응 시스템이 25도 정도에서 노화진행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시스템은 항온동물의 체온조절과 비슷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승재 교수는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지원을 받아 예쁜꼬마선충을 이용, 노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고 이들의 작용 메카니즘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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