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미 해안경비대 LA-롱비치 본부를 가다
남가주 최대 규모인 LA-롱비치 항만을 이용하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오가는 샌피드로 항에 위치한 연방 해안경비대(USCG) LA-롱비치 본부. 1790년 미국의 국토방위를 위해 창설된 USCG LA-롱비치 본부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위급상황 발생시 USCG의 대처방법을 현장에서 체험해 봤다. 북으로 샌루이스 오비스포 연안에서부터 남으로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북부까지 약 320마일에 달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사고, 재해 및 재난, 이민세관, 국토방위 등을 책임지는 USCG LA-롱비치 본부는 하루 일과 시작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세계 각국을 출발해 LA 연안을 수시로 드나드는 대형 선박에서부터 가까운 해안가에서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는 시민들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탓에 130여명의 해안경비대원들은 매일 교대로 50여명의 대원들이 상주하며 24시간 근무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남가주 해안 마약단속서 익사·난파까지 연 400여건 처리
위성시스템 등 첨단장치, 24시간 대비 130여대원 “이상무”
USCG LA-롱비치 본부 내에 마련된 부두에는 40여피트 길이의 쾌속정 4대, 25피트 길이의 쾌속정 6대가 항시 대기 중이며 LA 라이프가드에 소속된 쾌속정 2대도 함께 비상출동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LA시 소방국,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연방 국토안보부, 연방 수사국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 사건 또는 사고 발생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트렌트 켈리 AUX 디비전 커맨더는 “지상에서 사고, 화재, 재난, 인명피해 발생 시 소방관이 출동한다며 바다에서는 해안 경비대원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귀띔했다.
USCG LA-롱비치 본부가 밝힌 지난해 사고 처리건수는 무려 415건. 여기에는 200여건의 헬리콥터 출동건수도 포함돼 있다.
USCG LA-롱비치 본부 커맨드 센터는 지난해 1월 최첨단 구조 시스템을 갖추고 새롭게 오픈했다. 280만달러가 투입된 이곳에는 4~5명의 관리자가 상시 근무, 대원들의 신속한 출동을 지시하는 작전 지휘참모 역할을 수행한다.
짐 힐츠 커맨드 센터 책임자는 “조난신호 자동 발신장치(EPIRB)와 위성 시스템, 선박에서 이용하는 공동 라디오 채널(채널 16), 911 신고 등이 자동 접수되도록 첨단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 연안에서 보고되는 각종 사고에 즉각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난 신고 접수 이후 해안경비대원이 출동하는 동안 조난자가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과 파도 등 주변의 기상변화로 인해 최초 조난 발생지점으로부터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과학적으로 추측, 대원들이 최대한 근접한 지역에 출동해 구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 위치확인 장치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안경비대에게도 애로사항은 있다. 바로 사고 발생 지역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켈리 커맨더는 “바다로 나가기 전 주민들은 항상 3가지를 숙지해야 한다”며 “첫째 친구나 가족 등에게 행선지를 알릴 것, 둘째 구명조끼와 라디오, 셀폰 등 비상장비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할 것, 셋째 물과 간단한 식량을 구비할 것” 을 강조했다.
구조 헬리콥터의 해상에서의 구조시범을 끝으로 이날 행사를 마친 LA-롱비치 본부측은 능력 있는 한인 남녀들의 해안경비대 지원을 당부했다. 켈리 커맨더는 “멋진 남가주 연안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며 연방공무원만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도 많다”며 “전문 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4년 교육이 필수지만 충분한 보상과 보람이 있는 만큼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www.gocoastguard.com
<김진호 기자>
해안경비대 LA-롱비치 본부 소속 수색 및 구조 헬리콥터가 배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해안경비대 LA-롱비치 본부 커맨드 센터에서 한 대원이 연안지역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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