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너무 일찍 술을 입에 대고 있다. 아시안 약물남용방지 프로그램이 LA 카운티 거주 한인 청소년(11세-20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5명 중 한명이 평소 술을 마신다. 조사 대상을 고교생으로 제한한 한인청소년 회관(KYCC) 조사에 의하면 한인타운 일대 한인 고교생들 중 64%는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
이런 통계로 미루어 볼 때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는 미국의 전체 청소년 음주 실태 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 미국에서 청소년들이 처음 술을 입에 대는 나이는 소년들의 경우 평균 11세, 소녀들은 13세이다. 그리고 14세가 되면 41%가 음주 경험이 있고, 평균 15.9세에는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한 자리에서 5잔 이상을 마시는 폭음은 음주운전이나 폭력 행위 등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데 음주 한인 청소년들 중 23%가 폭음을 한다니 심각한 일이다. 청소년 음주를 사춘기에 있을 수 있는 일로 가볍게 여긴다면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이다.
음주는 첫째,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면 걷잡을 수 없이 흥분하거나 우울해지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15세부터 24세 연령층의 3대 사망원인은 자동차사고, 피살, 자살인데 이 모두를 부추기는 주요인이 술이다.
음주는 둘째, 아이들의 뇌신경을 손상시킨다. 뇌는 21세까지 발육을 계속한다. 그래서 10대 때 심하게 술을 마시면 뇌 발육이 방해를 받으면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셋째, 음주는 다른 탈선으로 이어지는 다리역할을 한다. 청소년들이 호기심과 반항심의 발로로 가장 쉽게 손을 대는 것이 술이다. 그런데 또래들이 모여 술을 마시다 보면 거기서 그치지를 않는다. 담배나 마약이 끼어들고 갱이나 섹스 등으로 이어지며 돌이킬 수 없는 탈선의 늪에 빠진 예가 부지기수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존재는 친구들이다. 청소년기 탈선은 동년배 압력과 상관이 있다. 친구들의 유혹과 압력으로부터 10대가 스스로를 지키게 해주는 거의 유일한 보호막은 가족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다. 부모 형제와 사이가 좋은 청소년은 음주나 흡연, 마약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집안에서 술병을 치운다고 자녀의 음주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사랑의 대화가 자녀에게 건강한 사춘기를 보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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