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브루클린 덤보의 A.I.R 갤러리에서 두 개의 룸을 모두 차지하며 ‘달의 주문(Moon Spell)’ 전을 열고 있는 윤혜진(사진)씨를 이 갤러리의 홍보자료는 ‘교육받은 아웃사이더 작가(Educated Outsider Artist)’’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던 날 발행된 뉴욕타임스는 아트 리뷰에서 ‘High-voltage, Low-tech painting’ 이라고 윤씨의 작품을 표현했다.
꼭 모순적이라고 까진 말할 수 없지만 뭔가 부조화스럽다는 느낌을 말하기 위한 표현인듯 싶다. 그리고 그 부조화는 어색함이 아닌 유쾌한 비틀기, 혹은 의도된 조악함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의 작품을 직접 접하면서 알게 된다. 강렬함, 장난스러움, 그로테스크, 단순함 등이
뒤섞인 느낌을 전해주는 윤씨의 드로잉과 페인팅, 설치작들은 무엇보다 시작적인 재미를 준다.
“어린 시절부터 악몽을 자주 꾸었다”는 작가는 무서운 꿈의 이미지를 갖가지 동물 형상을 한 봉제 인형과 콜라주 등으로 형상화했다. 그런데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유치원생 수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서운 얼굴을 한 괴물을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이 들고 웃음이 나온다. 하지
만 또 생각해 보면 어린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무서워했던 꿈속의 이미지들을 떠올린다면 과연 모습일까? 적어도 공포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첨단적으로 끔직한’ 괴물은 아닐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평한 대로 이런 유치함을 가장한 작품들 속에 정교하고 드로잉 실력과 뛰어난 색채 감각이 번뜩인다. 작가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브루클린의 그린포인트 지역에서 동료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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