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토) 오후 2시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3번째로 UC버클리를 방문해 세계평화 기원하는 인류의 자비심을 호소했다.
버클리 교내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그리크 옥외 극장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는 8,000여명의 군중이 운집해 그의 강연을 경청했다.
행사장 앞에는 행사시작 수시간 전부터 입장객들로 수백여 미터 이상 줄이 늘어섰으나 행사장 입구에서는 중국 국기를 든 소수 중국계 학생들이 달라이 라마의 최근 발언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여 행사 내내 대학경찰 당국의 삼엄한 경비가 계속됐다.
23일 가주에 도착해 7일간의 방문일정을 시작한 달라이 라마는 이번 버클리 강연 이후 뉴욕과 보스턴도 방문할 예정으로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윤리문제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워싱턴 방문길에서는 미 정부 관리들과의 면담은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측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달라이 라마가 미국 내에서 분리주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혀 이번 달라이 라마의 방미에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24일 가진 산타 바바라 대학 방문강연을 통해 중국을 ‘어린아이처럼 구는 대국’에 비유한 뒤 “초강대국이 가져야 할 도덕적 권위를 결여했다”고 비판했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10월 워싱턴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피할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과의 협력을 바라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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