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통과했지만 바이넘 헤매고
4쿼터에 번번이 밀려 걱정 앞서
게임당 97.4점 내준 수비도 문제
무조건 우승이 목표인 LA 레이커스.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를 4승1패로 끝냈으면 첫 관문은 가볍게 통과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8번 시드 치고는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인 유타 재즈를 그 정도면 쉽게 요리한 셈이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지난 27일 107-96 승리로 1회전 시리즈를 끝내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드러냈다. 특히 휴스턴 로케츠가 2회전 상대로 결정될 경우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과 맞붙어야 할 센터 앤드루 바이넘의 부진이 걱정이다.
레이커스는 재즈 시리즈에서 라마 오돔이 야투 성공률 62.7%, 게임당 17.8득점, 11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반면 바이넘은 평균 5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코트에서 어디에 서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선수처럼 보여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이 결국 스타팅5에서 빼내기까지 했다.
바이넘은 5차전 막판 자신보다 키가 최소한 5인치는 작은 재즈 포워드 폴 밀샙에 연속 9점을 허용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바이넘은 재즈 시리즈에서 토탈 9골에 15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파울은 거의 5분 만에 하나씩 범했다.
그래도 코비 브라이언트는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는 선수다. 1주일쯤 시간을 더 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돔도 “32경기에 빠졌던 선수가 돌아오자마자 잘 할 수는 없다. 좀 더 시간을 줘야한다”며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잭슨 감독도 “선수가 때로는 컨디션이 나쁜 날도 있다. 5차전에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훨씬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해야할 선수로 스타터 기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커스는 지난해에도 바이넘 없이 결승무대까지 올랐던 팀으로 바이넘이 부진해도 올해 결승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이넘의 ‘힘과 높이’가 필수적인데 그가 이토록 헤매고 있어 레이커스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
레이커스는 그밖에도 수비와 리바운딩에서 허점을 보였다. 때로는 환성적인 디펜스를 보여줄 때가 있는 반면 결론적으로 재즈에 게임당 97.4점이나 내줬다. 리바운딩에서도 4, 5차전에서는 합계 96-82로 앞선 반면 상대 주전센터가 뛰지도 못한 첫 3경기에서는 108-131로 밀렸다.
4쿼터도 문제다. 리그 최고 해결사인 코비를 가지고 있는 팀이 번번이 재즈를 코너로 몰아넣은 후 피니시 블로우를 터뜨리지 못해 항상 끝까지 고생해야 했다. 레이커스는 마지막 5차전에서도 파이널 쿼터에 25-33으로 밀리는 등 재즈 시리즈에서 우세를 보인 4쿼터가 하나도 없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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