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카너와 그의 첫사랑 제니.
★★
허구한 날 비슷한 내용과 모양의 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매튜 맥코너헤이의 또 다른 식상하는 연애영화다. 조야한 유머와 노리개처럼 쓰이는 여자들과 그들의 육체 그리고 섹스와 아이들 같이 철없는 말과 행동들로 범벅이 된 상스러운 영화다. 글과 연출과 연기 및 감정적 분위기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수준 이하의 ‘플레이보이 판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뉴욕의 오만한 성공한 패션 사진사 카너(맥코너헤이)는 플레이보이로 결혼 공포증자. 영화는 처음에 그가 새 여자를 꼬드기면서 비디오 컨퍼런스 콜로 동시에 3명의 여자들에게 작별을 통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그는 동생 폴의 결혼식이 열릴 뉴포트 해변의 거대한 저택에 도착하는데 이 뒤로 얘기는 전부 여기서 진행된다. 이 집은 죽은 카너의 삼촌 웨인(마이클 더글러스)의 것으로 천하의 바람둥이 웨인은 카너의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 카너 형제를 키웠다. 웨인은 카너가 어렸을 때부터 그에게 여자 낚는 법과 함께 감정적으로 여자에게 매이지 말라는 것을 가르친 선생이다.
카너는 사사건건 폴의 결혼에 대해 시비를 걸고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술에 취하고 또 제수가 될 여자의 들러리와 이혼한 어머니(앤 아처)까지 유혹하느라 바쁘다. 장차 제수의 들러리 중 하나가 카너가 어렸을 때부터 사랑했으나 퇴짜를 맞은 제니(제니퍼 가너-벤 애플렉의 부인).
그런데 카너가 일을 보는 화장실에 잘 차려 입은 웨인의 귀신이 나타나 카너에게 예언 겸 경고를 한다. 웨인은 카너에게 과거 네 애인의 귀신에 이어 현재와 미래의 네 여자 귀신들이 나타나 너의 과거와 현재의 삶이 얼마나 천박하며 또 너의 미래가 얼마나 비참할 것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다.
플래시백을 통해 어릴 때부터 서로 좋아하던 카너와 제니가 어떻게 해서 10대 때 헤어지게 됐는가 하는 내력과 함께 어린 카너를 술집에 데리고 가서 여자 낚는 기술을 지도하는 웨인의 모습이 재현된다. 이 같은 과거 투어를 안내하는 여자가 카너의 첫 여자로 곱슬머리의 철딱서니 없는 앨리슨.
이어 현재와 미래의 귀신들이 차례로 나타나 카너에게 그의 무모하고 영혼이 없는 삶을 보여 주는데 이것과 폴의 다가올 결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나는 난리법석이 교차로 묘사된다. 그리고 영화는 뻔하게 끝이 난다. 우습지도 또 일말의 느낌도 없는 섹스 소극으로 한심한 영화다. 마크 워터스 감독. PG-13. WB.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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