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는 울릉도와 연관 지어 바라봐야 합니다. 울릉도와 그 주민의 사회, 문화, 역사를 이해하면 독도가 한국 땅임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은 6일 코러스하우스에서 열린 경북 홍보전시회 개막식 및 독도 강연회에서 울릉도와의 관계성 속에서 독도를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이 관장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하는 근거로 먼저 지리적인 근접성을 들었다. 그는 “울릉도에서는 맑은 날이면 독도와 강원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볼 수 없다”며 “눈에 보이는 땅이란 바로 현실적인 생활권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 울릉도에서 발견된 고분 등 역사적 유물을 들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허구를 꼬집었다.
그는 “울릉도에서 살다간 사람의 역사가 곧 독도의 역사이자 한반도의 역사”라며 “울릉도에서 발견된 고분 100기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울릉도가 일본과는 전혀 무관하며 신라를 비롯한 한반도 역사와 지속적인 영향을 맺어왔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또 울릉도와 호남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울릉도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좋은 나무들이 많고 전라도민들이 다녀간 유물, 자취들이 많다”면서 “울릉도에 전라도 사투리도 남아 있는데다 독도에는 전라도민들이 어로작업을 한 흔적들도 발견된다”고 독도가 예부터 한반도 영향권 아래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관장은 “신라 512년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울릉도)를 정벌한 이래 울릉도와 독도는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영향권 아래 있음이 역사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승진 관장은 고 이종학 초대관장에 이어 10여년째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인류학자다.
이날 저녁 강연회 및 전시회에는 미국인 등 100여명이 몰려 한국 문화와 독도 문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종국 기자>
■독도박물관은
1995년 설립된 한국 유일의 영토박물관으로 경북 울릉군 약수공원 안에 있다. 독도 및 동해와 관련된 자료를 발굴·수집·연구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설립됐다. 초대 관장이자 서지학자(書誌學者)인 이종학이 기증한 자료와 1953년부터 목숨을 걸고 독도를 사수한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의 유품,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 등의 자료를 소장·전시하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지상 1층에 3개 전시실, 2층에 1개 전시실·자연생태 영상실·독도 전망로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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