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3연속 대회에서 마지막 날 우승찬스를 잡고도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굴러든 우승찬스 못 살린‘황제’
예전의 위용 언제 되찾을지 관심
“타이거 우즈 맞아?”
10일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즈는 8위를 차지하며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유일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탑10에 입상했다. 이 사실만 놓고 보면 이번 대회 우즈의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은 뒤 8개월에 걸친 긴 재활 끝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은 이날 우즈의 퍼포먼스가 너무나 기대이하였다면서 어쩌면 그가 당분간 전성기 때 위력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다소 무엄한(?) 예상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우즈는 이날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선두 알렉스 체카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체카와 함께 마지막 조로 플레이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비록 체카가 큰 리드를 잡고 있지만 큰 대회에서 우즈와 마지막 조로 함께 라운딩하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인해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우즈에게 역전우승 기회를 올 것이라고 점쳤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체카는 첫 6홀에서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일찌감치 리드를 다 까먹고 미끄러져 내려와 추격권 선수들에게 우승기회를 선물했다.
하지만 우즈는 굴러 들어온 찬스를 움켜쥐지 못했다. 10번홀까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하며 체카와 함께 미끄러져 우승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같은 공동 2위로 출발했던 헨릭 스텐손은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여유있게 우승컵을 가져간 것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우즈라고 매번 우승권에 들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경기하면서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충격이 컸다. 우즈는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쳤는데 그가 마지막 날 마지막 조로 경기하며 이런 스코어를 낸 것은 2007년 US오픈이 마지막이었고 그때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공동선두로 나설 수 있는 퍼팅찬스가 있었기에 이번과는 경우가 달랐다. 또 우즈는 이 대회에 앞서 매스터스와 퀘일할로우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우승찬스를 잡고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기회를 날려버렸기에 더욱 의심이 커져가고 있다.
우즈는 경기 후 “계속 샷이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정말 힘들었다”면서 “오른쪽으로 칠 때나 왼쪽으로 칠 때나 똑같았다. 릴리스를 빨리 하려고 해봤지만 그래도 마찬가지였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즈는 이번 대회의 문제가 부상의 후유증이 아니라 스윙문제라면 “곧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즈의 문제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기 어려울 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BC의 게리 코크는 “우승찬스가 있는 선데이 라운드에 타이거가 이런 플레이를 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자니 밀러는 “그(우즈)는 지금 샷을 잘 못 친다”고 못박기도 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한가지는 분명하다. 비록 우즈가 복귀 후 벌써 한 차례 우승을 챙겼고 PGA투어 평균타수에서 1위로 올라선 상태이긴 하나 지난해 수술을 받기 전과 비교할 때 지금 우즈의 플레이에선 예전부터 서슬 퍼런 예리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우즈는 언제나 예전의 압도적인 ‘황제’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골프팬들은 아직도 진짜 우즈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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