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세 한국인 관광객 늘기 시작
신종플루.불황, 악재 작용할까 불안
본격적인 관광 시즌을 앞두고, 올 여름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무비자 프로그램(VWP)으로 뉴욕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낙관론
무비자 프로그램이 처음 적용되는 이번 여름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지난 3월 중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의 20%가 무비자 입국자로 집계, 무비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일부 항공노선의 증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뉴욕 노선 운항 횟수를 지난달 주 4회에서 주 5회로 늘렸고, 이달 28일부터 2회를 추가해 한 주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행편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하계 미주 노선 운항을 지난해보다 10% 증편했으며, VWP 이용객이 급증한 하와이 노선을 현재 주 7회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당 1,500원대로 치솟았던 환율이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관광객 증가의 호재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현재 1,230원대로 떨어졌으며 당분간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맨하탄 소재 큰집 식당의 박혜화 사장은 “무비자가 적용되는 첫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한국인 관광객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웰빙 메뉴와 친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관론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이 이번 여름 특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발생한 신종 인풀루엔자(SI)로 관광 일정을 재조정하는 한국인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어플러스 이성배 사장은 “경기가 워낙 어려운데다 최근 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로 여행 문
의가 크게 줄었다”며 “경기 영향으로 무비자가 시행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실제로 나아진 것은 거의 없으며 올해 말까지는 현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불경기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여행 경비 절감을 위해 호텔은 아예 꿈도 안꾸고 민박업체를 알아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맨하탄에서 5곳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민박업소인 ‘뉴욕집’은 한국의 주요 포탈사이트에 광고를 올려 업소를 홍보하고 있지만 기대에 못미친다고 밝혔다.
뉴욕집의 사라 박 사장은 “여름이 다가오고 환율이 떨어지면서 숙박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민박 업체들간 가격 경쟁이 너무 심하고 SI 발발로 예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다”며 “무비자 시행 후 기대감을 갖고 시작한 민박 업체의 상당수가 불경기 때문에 문을 닫은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맨하탄 업타운과 미드타운 두 곳에 숙박업소를 운영하던 블루밍하우스는 얼마 전 업타운 아파트를 렌트 전용으로 전환하고 미드타운 업소만 운영하고 있다.
블루밍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라 문의는 확실히 늘고 있으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며 “무비자와 여름 성수기 특수를 기대안할 수도 없고 기대하자니 부담이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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