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이제부터 원정 3연전…오늘 3차전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는 올랜도에서 최소한 1승을 거두는 게 목적이다.
NBA 파이널스
무조건 우승이 목표인 LA 레이커스가 7일 홈코트에서 연장 대접전 끝 올랜도 매직을 101-96으로 따돌렸다. 안방을 굳게 지켜 7전4선승제 ‘NBA 파이널스’에서 먼저 2승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NBA 결승 시리즈 역사상 1, 2차전을 따낸 뒤 우승에 실패한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와 ‘1승1패’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2차전 4쿼터 마지막 플레이에서 매직의 루키 가드 코트니 리가 결승 ‘레이업’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레이커스는 지금 홈코트 이점을 빼앗겨 다급한 상황이다. 공중에서 패스를 받아 넣는 ‘알리-웁’(alley-oop) 플레이가 ‘알리-웁스’(alley-oops)로 끝난 덕분에 현재 시리즈 전적에서 2-0으로 앞서 여유가 있는 것.
따라서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는 9일 올랜도에서 벌어지는 3차전을 앞두고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을 약속하고 나섰다. “2-0 리드를 잡은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사실 레이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유타 재즈 상대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에서는 ‘KO 펀치’가 없어 경기 마다 막판에 쫓기는 신세로 진땀을 뺐고, 2회전에서는 야오밍이 빠진 휴스턴 로케츠에 두 번이나 녹다운을 당하며 최종 7차전까지 끌려갔다. 덴버 너기츠 상대 서부결승에서도 2차전까지는 도저히 우승후보로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레이커스 선수들은 8일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운 게 많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했다. 특히 파우 가솔은 “우리는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며 훨씬 ‘터프’한 팀이 됐다”며 “선수들 모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승이 가능한지 깨우쳤다”고 말했다.
매직은 그 마지막 한 플레이에 실패하며 결승무대 연패 기록이 ‘6’으로 늘어나 1승이 시급한 상태다. 매직은 1995년 구단 사상 처음으로 ‘NBA 파이널스’에 올랐을 때도 아킴 올라주완의 휴스턴 로케츠에 싱겁게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매직의 간판스타 드와이트 하워드와 스탠 밴 건디 감독은 마이애미 히트가 달라스 매브릭스에 2연패를 당한 뒤 4연승으로 받아쳐 우승한 2006년 결승 시리즈를 예로 들며 “전세는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직은 백코트가 분발해야 한다. 어깨 부상으로 4개월 만에 돌아온 자미어 넬슨과 그 동안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웠던 레이퍼 올스턴이 둘 다 부진, 밴 건디 매직 감독은 2차전 막판 둘 다 벤치에 앉혀두고 포인트가드 없이 6피트10인치 신장의 ‘트루크 전사’ 히도 터콜루가 공을 잡고 오펜스를 지휘하는 ‘포인트 포워드’ 작전으로 나갔다.
매직이 2차전에서 턴오버 20개로 자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볼을 제대로 다루는 가드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매직은 올스타 가드 넬슨이 서둘러 돌아온 것도 문제다. 그로 인해 출장시간이 줄어든 올스턴과 올스턴의 백업 앤소니 잔슨이 둘 다 리듬을 잃고 입이 삐죽 나와 있기 때문이다. 매직에게는 넬슨의 복귀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