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 마약, 총격 살인…. 요즘 LA한인타운이 살벌하다. 흉악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주말 2건의 총격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고 한 사건은 마약까지 연루됐다. 술집 앞에서 벌어진 말다툼은 급기야 총격 살인사건으로 번졌다.
무엇보다 놀라움을 준 것은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타운내 아파트에서 백주 대낮에 마약 관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이 이제는 마약과 총기의 안전지대가 더 이상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달 타운의 한 가정집에서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던 성매매가 LA경찰국 풍기단속반의 수사에 의해 적발돼 수십명의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그동안 조용했던 한인 타운에서 잇달아 발생한 강력 사건들로 인해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새벽 가라오케 앞에서 말싸움을 하던 한인들 사이에서 갑자기 한쪽 일행이 총을 꺼내 상대방을 죽이고 달아난 사건은 더 이상 총기 관련 사건이 다른 커뮤니티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아님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가라오케 앞 총격 사건을 목격한 한 한인은 “말다툼을 하다가 갑자기 총을 꺼내들 정도로 생명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무섭다”며 “가족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 1월 한인 타운을 총괄하는 LAPD 최초의 ‘올림픽 경찰서’가 타운에 들어선 뒤 잠잠했던 각종 강력 범죄가 지난 한 달 사이에 집중되면서 이러한 한인들의 반응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인들은 경찰이 좀 더 강력한 단속과 치안 강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 최근의 사건들이 경찰의 단속이 어려운 가정에서 벌어지고 우발적 사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한 술집의 경우 영업시간을 초과한 영업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경찰이 예의주시하던 곳이었다고 하니 사전에 어떠한 조치가 있었다면 한 생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한인들의 바람은 하나로 모아진다. 내가 살고 있는 한인타운이 보다 안전한 곳, 즉 ‘세이프 타운’으로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찰의 보다 강력한 치안활동과 함께 한인 주민들도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업주들도 안전을 위한 규정들을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김진호/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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