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려 온 한인은행들이 최근 투자 유치와 증자를 통해 건전성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역사와 규모에서 한인은행들 가운데 선두를 달려오다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어려움에 빠졌던 한미은행은 최근 한국으로부터 1,100만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한미은행의 투자유치는 연방정부의 구제금융 승인 지연과 제재조치 등으로 조성됐던 경영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제거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이번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가 거론되고 있어 자본 건전성은 대폭 개선될 조짐이다. 한국으로부터의 투자로 급한 불은 일단 끈 셈이다.
하지만 한국 사모펀드들의 한인은행 투자와 관련, 우려를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위기로 한인은행 주가가 폭락하면서 비교적 소규모 투자로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한미은행 추가 투자도 수천만달러 규모면 경영지배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 자본에 의한 한인은행 경영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의 색깔을 탈색시킬 위험이 크다. 과거 가주 외환은행 사례가 그것을 말해 준다. 특히 사모펀드는 장기적 성장계획보다는 단기 수익을 우선시 한다. 그럴 경우 과연 영세 한인 상인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경영이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된다.
불가피하게 외부 수혈을 받아야 한다면 무조건 많은 투자를 받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자세로 유치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투자 유치 후 은행 경영과 관련해 커뮤니티 은행의 특성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항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히 최근 경제여건이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인은행 경영진들은 외부 수혈 받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은행 업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힘써야 한다. 경영능력은 지금 같은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렇게 하라고 어려움 속에서도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성장을 돕는 은행, 그리고 커뮤니티의 투자로 성장하는 은행.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한인은행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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