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을 지나며 각 급 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지금부터 9월 초까지는 무덥고 지루한 긴 휴지기가 될 수도 있고 바쁘면서도 즐거운 생활 교육의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부모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교육의 의무를 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방학은 그동안 학교에 일임했던 자녀의 교육을 부모가 전담하며 ‘부모 되는’ 강훈련을 받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석 달이나 되는 긴 기간을 어떻게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자녀와 의논해 윤곽을 정하고 그에 맞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쇼핑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이번 주 초 워싱턴포스트지는 각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분석한 기사를 통해 “학업 성취 격차의 3분의 2는 학기 중이 아니라 여름방학 기간에 생겨난다”고 보도했다. 방학은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준 것이다.
그동안 부모들이 막연히 의존해 왔던 서머스쿨도 교육구의 예산악화로 상당수 폐지되었기 때문에 특히 금년 여름엔 부모의 발품이 더욱 요구된다. 잘 찾아보면 아직도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의 프로들이 꽤 운영된다고 교육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여행이나 각종 테마 캠프 등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같은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도서관과 박물관, 교회와 YMCA등 부지런한 부모들의 자녀 방학교육에 도움이 되는 기관은 얼마든지 있다. 부모가 열심히 찾아낸 방학 프로는 자녀에게 자신의 적성과 관심분야를 스스로 발견하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일정 빠듯한 학기 중과는 달리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한 분야에 풀타임으로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름방학은 성공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업 보충이든, 예능 교육이든, 현장 실습이든, 내 아이에 꼭 맞는 방학프로 마련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부모에겐 성장하는 자녀의 새 모습을 재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변해가는 자녀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자녀의 탈선을 막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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