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재발 오준균씨 눈물로 한인사회에 호소
동생 불일치 판정으로 한인 기증자에 마지막 희망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바슬의 한인 오준균(51)씨가 골수이식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한인 골수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지난 1992년 시애틀로 이민 온 후 부부가 밤낮없이 일하며 머서아일랜드에 세탁소를 마련하고 대학생인 큰 딸(21)에 이어 늦둥이 딸(7)까지 낳아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가던 오씨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은 것은 지난해 7월.
시애틀의 노스웨스트 병원에서 대동맥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혈액 암의 일종인 백혈병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세탁소 운영으로 네 식구가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입이 많이 줄어든 시기였다.
“꼭 살아야 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백혈병 치료의 1단계인 키모치료를 6차례나 받고 올해 초 항암치료를 마쳤다. 완치를 기대했지만 2개월 전 백혈병이 재발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제 남은 유일한 치료법은 골수이식 밖에는 없다.
오씨는 같은 한인교회 교우이며 워싱턴대학(UW)병원 임파선 암 전문의인 박일권 박사를 통해 최근 UW병원으로 옮겼다. 주치의나 다름없는 박 박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재발 후 현재까지 키모 치료를 추가로 두 차례 받았다.
치료와 함께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우선 일치 확률이 25%인 남동생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불행히도 불일치 판정을 받았다. 다른 혈육인 누나 두 명이 한국에 살고 있지만 이들마저 간암 등으로 투병 중이어서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워싱턴주 암협회(회장 이은배)의 주도로 20일 UW 병원 입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박사는 “백인 환자의 경우 일치하는 골수를 찾을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한인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한국간에 골수 기증자에 대한 자료가 연계돼 있지 않아 상황이 더 어렵다. 박 박사는 “현재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오씨와 일치하는 골수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며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시애틀 지역 한인들도 골수기증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골수기증은 1차적으로 침 등으로 간단하게 유전자 검사를 한 뒤 일치할 경우 혈액에서 골수를 채취한다. 일반 통념과 달리 피를 순환시키면서 골수만 일부 채취하기 때문에 피가 빠져나가지도 않고 고통은 물론 몸에 지장도 거의 없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오씨는 “염치가 없지만 마지막 희망은 내 동포인 한인들밖에 없다”며 “꼭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울먹였다.
문의:(206)359-2196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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