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발 고물가·불확실성, 미국인들 불만 최고조로
▶ 응답자 50%‘매우 부정적’, 61%는‘이란 공격 중단’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3번째로 교체된 로리 차베스-드리머(왼쪽) 연방 노동부 장관. [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이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은 나의 적이 아니다”라며 협상에 대한 압박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난 민심을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미국 성인 3만2,4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7%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63%에 달했으며 50%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가장 나쁜 성적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1.8%포인트다.
부정적 평가의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이란 전쟁이었다.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에 대한 대응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52%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은 휘발유 가격이 자신과 가족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54%는 이란전 대응을 매우 부정적이라고 봤다. 응답자의 61%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더는 군사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중간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집권 공화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NBC는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내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가짜 뉴스를 접했다”며 “나는 어떤 압력도 받지 않고 있다. 시간은 나의 적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토대로 미 에너지부가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산업에 연방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마련된 DPA는 민간기업에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에 76년 전 만들어진 긴급조치까지 발동한 셈이다.
지지율 하락 속 쇄신을 위한 장관 교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로리 차베스-드리머 노동장관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에 이어 세 번째 장관 교체다.
3명의 경질은 대이란 전쟁 개전 이후 약 1개월 반 사이에 이뤄졌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차베스-드리머 장관은 최근 들어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출장비를 부당하게 청구했으며 근무 중 음주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노동부 감찰관의 조사를 받아왔다.
미국 언론들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니얼 드리스컬 육군장관 등을 추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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