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오페라가 재즈 풍의 무대를 배경으로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춘희)’를 공연 중이다. 지난 13일 개막, 오는 7월2일까지 계속되는 ‘라트라비아타’ 공연은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엘리자베스 푸트랄 등 투톱을 가동, 오페라 팬들의 주목을 사고 있다.
먼저 13일부터 28일까지 춘희역을 노래하는 안나 네트렙코는 오프닝 공연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그녀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1995년 SF 오페라의 메롤라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뷰한 네트렙코는 현재 유럽의 대중 가수 못지 않은 스타 가수로 떠오르며 파파라치가 따라붙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콘디션 조절에 실패, 매너리즘적인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며 혹평을 받았다. 부적절한 호흡조절 등으로 죽을 쓴 네트렙코는 2막 이후 다소 정상을 되찾았으나 파트너 알프레도 역의 테너 찰스 케스트로노보의 둔탁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팬들의 실망만 샀다. 도널드 러니클 지휘의 오케스트라도 들쭉날쭉 고른 연주를 보여주지 못했고 도밍고 제작의 재즈 풍의 무대 또한 가수들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란 평을 받았다.
베르디가 작곡한 ‘춘희’는 루이 14세 시절 파리 사교계를 무대로 무희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와의 이루지 못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축배의 노래’,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등 풍부한 아리아가 가득하고, 탁월한 극적 감각으로 베르디 작품 중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지만 이번 SF 오페라의 ‘춘희’는 29일부터 등장하는 엘리자베스 푸트랄에 기대를 걸어야 할 듯.
▷춘희 남은 공연 : 6월 25, 28, 29일, 7월1, 2일
▷장소 :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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