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맥아더팍 인근의 한인 사진관 업주가 가짜 신분증 제작혐의로 체포됐다. 한인이 위조 신분증을 알선한 케이스는 몇 번 있었지만 직접 만들어내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짜 명품 단속 때마다 한인업주들이 단골로 체포되곤 했는데 이제는 가짜 신분증까지 만들어낸다니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가 걱정스럽다. 타 커뮤니티에서 볼 때 위조가 판치는 가짜의 온상으로 비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신분증 위조판매는 이제까지 히스패닉계의 범죄로 인식되어 왔다. 현재 미전국의 서류미비자는 1,200만명으로 추정되고, 이들 중 거의 90%는 히스패닉계다. 이들이 운전이건 취업이건 미국 생활을 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고, 그런 수요가 많다보니 위조 신분증 제조판매라는 독버섯 같은 업종이 생겨났다. 이번에 한인업주가 체포된 맥아더팍 주변은 가짜 신분증 암거래 지역으로 특히 유명하다. 그 불법의 조직망에 한인이 끼어있었다니 수치스럽고 안타깝다.
신분증 위조는 일반명품 위조와는 다르다. 9.11 테러이후 신분증 위조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다뤄지고 있다. 테러에 사용될 위험 때문이다. 이번 한인업주 체포도 LA경찰국과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이 합세한 합동수사의 결과였다. 단속은 계속 강화될 전망이고, 한번 혐의가 가면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기어이 뿌리를 뽑는 것이 미국 수사당국의 근성이다.
가짜 신분증은 제작판매뿐 아니라 소지도 단속 대상이다. 한인의 경우 관련 케이스는 주로 가짜 운전면허증 소지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었거나 합법체류 신분이 아닐 때 가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는 케이스들이 있다. 대부분 상황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겠지만 불법은 언젠가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예를 들어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이민개혁을 추진 중이다. 개혁이 성공해 서류미비자에 대한 사면이 실시될 경우, 가짜 신분증 소지가 탄로 나면 사면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한인들은 손재주 좋고 머리 좋은 민족이다. 거기에 욕심이 끼어들면 좋은 재주와 머리를 엉뚱한 데 쓰다가 패가망신하곤 한다. 신분증이든 명품이든 위조나 가짜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바르고 정직하게 사는 자세를 한인사회에 확립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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