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위주 조직서 두각
한인도 적극성 본받을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직접 뛰어들었으면 합니다”
리틀 사이공이 위치한 웨스트민스터시. 거대한 베트남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으나 정작 시정부 중요직에는 아직까지 백인 위주 인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한 1.5세 베트남계 여성이 시정부 경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인 상공회의소 소장에 임명돼 지난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프랜시스 누엔(47). 베트남 사이공시 인근 ‘가딘’시 출신인 그녀는 12세였던 지난 75년 자유를 찾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후 줄곧 남가주에서만 생활해 온 그녀는 미국과 베트남 두 문화를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히고 있다.
누엔 소장은 “백인 위주의 상공회의소 회원들이 리틀 사이공과 주류계를 잇기 위해 나를 임명한 것 같다”며 “특히 전통 있는 웨스트민스터 상공회의소 의장에 뽑힌 것은 나로서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누엔 소장이 웨스트민스터 상의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3년. 주류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상공회의소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처음에는 말도 많이 더듬고 소심했는데 오히려 기존 백인 회원들이 많이 가르쳐 주었다”고 그 당시를 회고한다.
주류사회 인사들과는 아무런 인맥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인맥은 내가 그 곳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쌓여진다”고 생각했다. 이후 배우는 자세로 상공회의소의 각종 활동에 나섰던 그녀는 자신의 주 무기인 ‘성실’과 ‘헌신’의 정신으로 주어진 일에 닥치는 대로 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그녀의 노력은 주로 보수 백인들로 이루어져 있던 웨스트민스터 상공회의소 소속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 결국 수년 후 상의 소장에 임명됐다. 누엔 소장은 “서로의 공통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의 백그라운드를 뛰어넘는 팀웍과 네트웍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교훈들을 상공회의소에서 배운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칼폴리 포모나에서 컴퓨터 정보 시스템학을 전공한 누엔 소장은 지난해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고시 대학 MBA 과정을 3년 만에 마쳤다. 현재 남편인 토니 호아이와 26년째 웨스트민스터의 한 트로피샵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남가주 베트남 총학생회’(UVSA)에서 활동했으며 매년 가을 주류사회에도 소개되는 ‘Taste & Tour of Little Saigon’ 행사를 지난 9년간 앞장서 진행해 왔다.
앞으로 베트남계와 한인사회의 밀접한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누엔 신임의장은 “보다 많은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해 같은 아시안으로서 많은 프로젝트들을 감당했으면 좋겠다”며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누엔 소장은 남편 호아이와 에 2명의 13세와 14세 틴에이저 딸을 두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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