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세리토스시가 미국 내 도시 중 암 발병률이 제일 높다는 미 연방환경 보호국(EPA)의 보고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EPA가 지난 1980년대 자료를 기초한 자료를 토대로 보고했기 때문이다. (본보 6월27일자 A4면 보도)
LA타임스가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발표된 EPA의 ‘전국 대기오염도 평가’보고서에서 세리토스 지역의 대기오염에 의한 암 발병률이 100만명 당 1,200명이라는 수치는 지난 1989년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EPA는 당시 보고서에서 세리토스 북동쪽에 위치한 ‘헤라에우스 메탈’ 공장이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하이드라진’(hydrazine)을 연간 1,250파운드를 뿜어 내 미국에서 이 지역 암 발병률이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 1989년에 측정된 것으로 남가주 대기정화국(AQMD)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헤라에우스 메탈의 하이드라진 배출양은 현재 1년에 2파운드로 EPA의 보고보다 무려 600배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다. 이 수치는 세리토스 시내 대기오염에 의한 암 발병률이 200만 명당 2명 수준으로 낮다는 의미이다.
EPA도 이 수치가 지난 80년대 측정된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EPA는 자신들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02년 가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해명했다. 또한 EPA 측은 자체 내 대기오염 측정 시스템이 AQMD의 시스템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며, EPA의 측정치는 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 내 ‘핫스팟’을 위주로 측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 전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닌 것임을 강조했다.
매튜 레이킨 EPA 퍼시픽 사우스웨스트 대기오염 연구 매니저는 “이번 자료 측정 중 기관 내 관계자가 아직까지 (헤라에우스 메탈)공장 배출양이 많다는 기술적 견해요소(engineering judgement)를 입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PA 퍼시픽 사우스웨스트 데보라 조단 디렉터는 “이번 AQMD의 재빠른 대응으로 이 지역 내 가장 정확하고 최근의 대기오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AQMD의 재조사는 EPA 보고서의 정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지난달 말 조재길 세리토스 부시장 등 시정부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세리토스시 관계자들은 일제히 이번 EPA의 실수(?)로 인해 시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이 지역 내 많은 주민들이 깨끗하고 좋은 교육환경 때문에 이 일대로 이주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EPA의 보고서는 시의 이미지를 먹칠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세리토스시 브루스 베로우스 시장은 “이제까지 보도 중 가장 무책임한 보도였으며 이로 인해 세리토스시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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