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차드 리, 알렉스 허, 조나단 박(감독 겸 투수), 문성호, 스티브 햄, 오진(영어부 목사), 스티브 송, 빙 손, 앤디 이, 레온 리 선수.
한살 덜 먹은 작년엔 매스터리그에
한살 더 먹은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젊은 시절 ‘그’는 한국에서 사법고시 1차관문을 통과했다. 보통사람 같으면 시험삼아 한번 쳐보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을 시험,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돈과 명예가 보장된 법조인의 길. 그러나 그는 세속의 영광이 주렁주렁한 그 길을 더 이상 걷지 않았다. 대신 하늘의 영광을 일구는 길로 방향을 틀었다.
산타클라라한인연합감리교회(KUMC) 담임 이성호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제36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가 열리는 이번주 토요일(예선리그)과 다음주 토요일(결선리그) 헤이워드의 올리버 알덴 스포츠 팍에 가면 이 목사의 또다른 변신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법조인도 목회자도 아닌 ‘이성호 응원단장’의 모습이다. 이 목사는 이전 대회에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운동장에 나와 덕아웃을 지키며 KUMC 양떼들의 선전을 독려하는 등 응원단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나단 박 감독 겸 선수를 중심으로 한 KUMC 선수단은 20대 2명 빼고는 대개 40세 이상 고참들이다. 지난해 매스터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살씩 더하게 된 올해, KUMC는 거꾸로 메이저리그에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11년동안 이 대회에 개근한 KUMC는 최근 몇 년동안 줄곧 매스터리그의 강자로 군림했기에 올해대회 메이저도전은 이례적이다. 박 감독이 개인사정으로 지난 11일 주장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회준비위에 대리추첨을 위임하자 집행부는 당연히 매스터리그인 줄 알고 그쪽에 배정했다 나중에 메이저리그로 바꿨을 정도다.
그만큼 KUMC는 자신감과 의욕으로 충만해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몇달째 짜임새있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팀웍을 탄탄히 다져왔다. 목표는 ‘하나님 은혜 가운데 우승’이다. 선발투수를 맡는 박 감독을 비롯해 영어부 오진 목사, 헐스아카데미 알렉스 허 원장 등 선수들의 면면도 중량감이 넘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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