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의 주택경기 회복속도는 각 도시마다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LA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전경.
전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시장의 예상치도 웃돌아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게 하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근 6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가 전월 472만채(수정치)에 비해 3.6% 증가한 연율 489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연율 484만채가 예상됐었다.
가주 도시·워싱턴 DC 등 가파른 회복세
디트로이트·라스베가스 등은 침체 여전
실업률 증감 여부가 주택시장 회복 변수로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000달러의 세제혜택 ▲2006년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주택가격이 주택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6월은 학교 개학을 앞두고 이사가 잦은 철이라 주택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2%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6월 전국의 주택재고는 0.7%가량 감소한 382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의 판매 속도로는 대략 9.4개월 물량이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7개월 정도가 적정한 재고량이다.
현재 전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대도시마다 편차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 캘리포니아주의 도시들은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플로리다, 디트로이트, 라스베가스 등 대도시는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한 형편이다.
특히 차압매물이 크게 늘어난 캘리포니아 지역은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투자가가 첫 주택바이어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지역의 한 부부는 35만달러를 호가했던 주택을 지금 22만9,000달러에 매입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반면 고급주택은 차압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 하락세가 중저가 주택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현재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잡는 가장 큰 장애물은 실업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샌디에고와 새크라멘토가 현재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져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졌다. 덴버, 랠리, 샌호세, 텍사스주의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지역등은 부동산 거품이 크게 형성되지않았던 데다가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도 않아 주택구입에 별 부담이 없는 지역이다.
아직 주택경기회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지역은 디트로이트, 피닉스,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포트로도데일, 시카고, 포틀랜드, 시애틀, 뉴욕등이다. 이들 지역의 문제점은 실업률이 높은 데다가 빈 주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미 전국의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편차가 큰 가운데 현재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잡는 가장 큰 장애물은 실업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용시장 전망은 전국의 주택가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에 따르면 워싱턴, 미니애폴리스, 휴스턴, 달라스 등은 향후 1년 내에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은 지역으로는 디트로이트, 라스베가스, LA, 마이애미, 올랜도,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등이 꼽히고 있다.
전국 주택시장의 회복 여부를 쥐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미 전국 주요도시의 실업률이 향후 어떤 양상을 띨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만약에 실업률이 높아진다거나 향후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면 주택시장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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