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들과 한국 나들이에 나선던 김 모(43?도매상 경영) 사장은 제때 귀국하지 못하는 바람에 중요한 비즈니스 계약 건을 놓치는 낭패를 봤다. 그간 추진해왔던 계약 건이 뒤늦게 급진전되면서 지난주 거래사와 협상을 해야 했지만 항공권이 동이나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사흘간 매일 인천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수고를 했지만 결국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발 뉴욕행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어지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에 나갔던 한인들 가운데 급거 귀국해야 할 여행객들이 발이 묶여 동동 구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한국 항공사들에 따르면 오는 9월초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뉴욕행 항공 좌석 예약률이 99%에 달하고 있다. 특히 주말의 경우 좌석 예약률이 이미 100%를 초과한 상태로 대기자 명단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돌아오는 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이나 사업차 급히 뉴욕으로 돌아와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의 입국이 늦춰지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이 때문에 김 씨처럼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은 후 매일 저녁 공항을 오가는 고충을 겪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여행객들은 일본 등 제3국이나 캘리포니아 등을 거치는 우회경로를 택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피혁공장을 운영하는 김수문(51)씨는 맨하탄에 출장 오려 했으나 좌석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일본을 경유하는 노스웨스트를 이용, 뉴욕에 와야 했다.항공사 관계자들은 항공성수 시즌이 끝나는 9월 둘째 주까지는 인천발 뉴욕행 좌석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돼야 그나마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항공사의 관계자는 학교 개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던 여행객과 유학생들의 컴백 행렬이 쇄도하면서 항공 좌석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들은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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