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100m 세계챔피언인 타이슨 게이(가운데)는 이번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세인 볼트에 도전자 입장이 됐다. 사진은 지난달 스톡홀름대회 장면.
사상 최대 2,101명 선수 출전
볼트-게이 대결에 관심 집중
월드컵 축구대회, 하계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3일까지 9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12회째를 맞아 202개국에서 남녀 2,101명의 건각이 출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남자 1,154명, 여자 947명이 출전해 47개 세부종목에 걸린 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2년마다 개최되는 대회 특성상 작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달라진 세계 육상의 판도와 현재 경향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각별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세계신기록 가능성이 점쳐지는 남자 100m와 남자 마라톤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100m에서 9초69라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오른 올림픽챔피언 우세인 볼트(23, 자메이카)와 2년 전 오사카 세계대회서 우승한 세계챔피언 타이슨 게이(27, 미국)의 자존심 싸움이 대회가 막을 열기도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는 볼트에 도전자 입장인 게이는 올해 최고기록에서 볼트(9초79)보다 빠른 9초77을 찍어내며 지상 최고 인간탄환으로 복귀를 노리고 있으나 볼트 역시 컨디션을 거의 최고조에 맞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둘의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남자 마라톤에는 39개 나라에서 101명이 나서 레이스를 벌인다. 세계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 에티오피아)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무엘 완지루(22, 케냐)가 다음달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베를린마라톤에 집중하고자 이번 대회에 불참하지만 표고 차가 없다는 점에서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중간에서 반환점을 도는 베를린마라톤과 달리 이번에는 10㎞ 코스를 4차례 순환하는 ‘도돌이 코스’로 바꿨는데 도로 폭이 좁고 회전이 많아 뛰는 선수나 보는 팬들에게 똑같이 속도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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