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가 지내실 경로회관 확장공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뻐요.”
7일 오후 5시 플러싱 병원 강당에는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자원봉사자 50여명이 한데 모여 한국의 전통 동화인 ‘흥보와 놀부’를 연습하고 있다.
서툰 한국말이지만 또박또박 소리내어 대본을 읽어내려가는 아이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절로 피어난다. 완벽한 발음은 아니지만 서로 교정해 주기도 하고 함께 대본을 읽다가 각색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흥부와 놀부’ 연극은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코로나 경로회관 확장공사 기금마련에 힘을 보태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행사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자진해서 살사춤과 힙합공연, 다큐멘터리 촬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금모금 행사 내용 중에서 최다 인원이 투입되는 가장 큰 공연은 바로 흥부와 놀부전으로 경로회관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경로회관에서의 연극연습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추가로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흥부 딸 역을 맡고 있는 조은비(14·JFK 고교 9학년)양과 퍼포먼스 팀의 부팀장을 맡고 있는 빈예인(18·폴 슈나이버 고교 12학년)군,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전체 팀장인 신재광(18·마틴 루더 고교 12학년)군 등 자원봉사학생들은 행사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기금모금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 학생들은 춤, 연극, 노래 등 모두 20여개의 퍼포먼스를 준비함은 물론 판매할 티켓부터 홍보전단 디자인 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또, 별도로 만나야 할일이 있다면 조별로 만나 논의하기도 하며 각 팀 당 한주간 한 활동은 매주 금요일 열리는 주간 미팅에서 보고한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전체 팀장인 신재광군은 “이제 행사가 열릴 장소만 결정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며 “처음 준비할 때 1세대인 노인들과 2,3세대인 청소년들 간에 문화적, 세대적 차이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이렇게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돼 모두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희 기자>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주간 정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플러싱 병원 강당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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